에쓰오일이 IMO(국제해사기구)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초경질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중질유수첨탈황공정의 처리량 증대를 위한 시설인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월 안에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하고 6월경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동시에 황 함량규격 강화에 대비한 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해당 투자는 현재 에쓰오일이 진행하고 있는 슈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슈퍼프로젝트는 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의 첫 글자를 모아 지은 것으로 2015년부터 생산설비 처리량 증대와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확대 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프로젝트를 당초 계획된 3단계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잔사유 탈황설비 개선작업이 포함된 4단계로 확대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마무리한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에 이어 RHDS 증설까지 나선 것은 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정유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해운사들이 기존 선박유(잔사유)를 저유황유로 변경해야 하는 만큼 초경질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잔사유를 RHDS 및 중질유 분해시설(HS-FCC)에 넣어 고부가제품인 저유황유를 비롯해 올레핀 다운스트림인 PO(Propylene Oxide), PP(Polypropylene)으로 전환하며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규모는 하루 6만3000배럴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현재 상업가동 중인 RUC 프로젝트와 RHDS 증설을 통해 저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을 12%에서 4%로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비율을 14%에서 19%로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