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Naphtha)는 수입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나프타 수입가격이 6개월 만에 톤당 600달러를 넘어섬으로써 석유화학기업들의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원유는 산유국들이 협조감산 체제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가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들었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어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고 있다.
나프타는 글로벌 원유 공급불안이 가속화되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제재를 강화한 영향으로 컨덴세이트(Condensate) 수급 불안이 겹쳐 600달러대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5월 중순까지의 국제유가 수준이 6월 입항 예정인 나프타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하는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 역시 2분기에는 변동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일본은 나프타 수입가격이 최근 도쿄 오픈스펙 기준 607달러로 2018년 11월2일 이후 처음으로 6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특히 나프타와 연동된 브렌트유(Brent)가 5월물 기준으로 4월22일 배럴당 74.04달러로 전일대비 1.62달러(2.2%) 급등하면서 큰 영향을 미쳤다.
4월22일에는 WTI(서부텍사스 경질유)가 65.70달러로 1.70달러(2.7%) 급등했고, 브렌트유와 WTI 모두 2019년 들어 최고가격을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반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어 5월15일에는 브렌트유가 71.77달러, WTI는 62.02달러, 두바이유(Dubai)는 70.46달러를 형성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인근에서 5월12일 발생한 사보타주와 5월14일 발생한 사우디 송유관 가압소 피격 등의 영향으로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라크 주재 비필수 대사관 직원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인디아, 터키, 그리스, 이태리 8개국에 대해서는 2019년 5월2일까지 한시적으로 수입을 허용했으나 5월3일부터 한시적 예외조치를 철회했다.
8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미국이 5월2일 이후에도 예외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미국이 예외 없이 모두 종료시킴에 따라 원유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2월 말부터 강세를 나타냈고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1월부터 6개월 동안 협조감산 체제에 돌입한 영향이 겹쳐 강세가 계속하고 있다.
OPEC과 비OPEC은 합계 산유량을 2018년 10월에 비해 하루 12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반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계속 증가함으로써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원유 수급타이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한화토탈, 현대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나프타 수입 확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분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5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 기준가격이 1분기에 비해 kl당 5000-7000엔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브렌트유가 70달러대 초반에서 등락함으로써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