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단지는 공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화학연구원과 석유화학공단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한 일부 울산미포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공장 내에 물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낙동강 계통이나 대암댐 계통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개별 공장에서 용도에 맞추어 사용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하루 평균 공업용수 사용량이 10만톤으로 대암댐과 낙동강물을 취수해 사용하며 가뭄이 심해진 2017년부터는 낙동강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입주기업들의 물 이용 부담금도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낙동강 물 수질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공업용수량에 차이가 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질상태가 악화되면 불순물과 이온처리에 시간이 소요되고 양질의 물을 사용하는 양도 줄어들어 결국 공장가동률 감소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10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석유화학단지공장장협의회 측이 낙동강유역환경청측에 최근 공장용수 부족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통합 물공장 조기 구축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이 자체적으로 석유화학단지와 일부 미포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을 상대로 공업용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8곳이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부족 및 용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생산설비 증설을 계획하는 곳도 많아 공업용수 부족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물 공급망을 추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장 내에 적절한 부지도 확보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 통합공급시설을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 안정적 용수확보, 유지관리비 절감, 인력운영 효율화, 각 공장 신증설 부지 확보 등의 효과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통합 물공장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울산 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도 부곡·용연지구에 1단계 8만여입방미터/일, 2단계 4만여입방미터/일 용량 정도로 통합공급사업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