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파라핀(Liquid Paraffin)은 고도의 정제기술로 생산하는 정밀화학제품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색투명하고 무미·무취할 뿐만 아니라 산, 열, 빛에 안정적이고 다른 화학제품과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안전성이 매우 높아 화학공업이 전체 수요의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장품, 의약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돼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체제를 재구축함과 동시에 소재 특성을 활용한 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무색투명하고 안정성 우수…
유동파라핀은 석유정제 공정에서 얻을 수 있는 베이스오일을 원료로 고순도로 정제한 포화탄화수소로, 끓는점이 300℃ 이상인 윤활유 유분에 수소화, 술폰화 등 정제 처리한 후 방향족류, 황화합물, 미량 불순물 등을 완전히 제거해 생산하고 있다.
무색투명에 무미·무취한 액체로 절연내력, 유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산, 열, 빛에 대한 안정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또 중성이고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병원균, 곰팡이 등이 침투하지 않으며 장관흡수가 없어 일본공업규격(JIS), 식품첨가물규격, 약전시험, 화장품 원료기준 등 다양한 기준에 적합하며 미국약전(US)과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격인 미국 식품규격도 통과했다.
LiB 분리막용 수요증가 “기대”
유동파라핀은 화학공업용을 비롯해 화장품, 의약품, 섬유유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화학공업 분야는 가소제, 이형제 등 첨가제와 함께 사용하는 PS(Polystyrene)용 수요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사무기기·가전 성형소재 등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식품트레이 등 식품 관련용도도 채용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 용도로는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용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안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놓는 미다공막(MPF)을 습식 프로세스로 제조할 때 사용하며 폴리머 소재에 유동파라핀을 투입해 성형한 후 선택적으로 용해·제거함으로써 다공질 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습식 프로세스는 전기자동차(EV)용 등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높은 안전성과 유화성을 활용해 클렌징, 파운데이션, 베이비오일 등 스킨케어제품, 헤어크림 등 헤어케어제품용 기재·기유로 채용되고 있으며 보습효과를 이용해 액체입욕제에도 배합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연고, 크림 외에 파스 등의 기재 용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욕창 방지에도 응용되고 있다.
식품용은 무해하고 안전한 윤활유로 제빵 라인의 디바이더 오일에 투입되고 있으며 식품 및 포장소재, 의약품 및 용기 생산라인의 윤활유, 프로세스유에도 채용되고 있다.
일본, 안정공급·고부가화 “주력”
일본 최대 메이저 모레스코(Moresco)는 치바(Chiba) 공장에 약 2만톤, 미츠비시상사(Mitsubishi) 계열인 산코케미칼(Sanko Chemical)은 오사카(Osaka) 공장에 약 1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모레스코는 치바공장에 전용 연구센터를 설치한 것을 계기로 화학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용도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고도 정제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법상 지정가연물에 해당하는 고인화점 그레이드를 개발해 라인업을 확충했다.
고온에서도 그을음 발생을 방지할 수 있으며 동점도가 낮은 특징이 있어 화장품, 분리막, 의약품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치바공장은 황산 정제공법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도입해 환경부하가 적으며 앞으로는 개발체제를 더욱 효율화할 방침이다.
산코케미칼은 일본약전(JP) 및 식품규격에 대응한 40초 그레이드부터 1500초 그레이드까지 공급하고 있으며 의약품, 화장품, 식품첨가물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특히, 섬유유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스오일 생산기업인 JXTG에너지와 함께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도 유동파라핀을 공급하고 있다.
시마트레이딩(Shima Trading)은 미국산 유동파라핀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요코하마(Yokohama)와 고베(Kobe)에 각각 전용탱크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베에서는 유럽약전(EP), 미국약전, 일본약전에 적합한 유동파라핀의 소량 생산라인, 의약, 화장품 등을 분석·관리하는 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쿄(Tokyo)에 화장품 전용 연구실, 트라이볼러지(Tribology) 계측기 전시·실측기관을 마련해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약,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 관련 종업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인재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네다(Kaneda)는 엑손모빌(ExxonMobil) 생산제품을 공급받아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원료를 수입해 점도조정 및 블렌드 공정을 거쳐 다양한 용도에 대응했으나 생산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품목을 20% 감축했으며 후쿠즈미(Fukuzumi) 및 나카니혼메디칼(Nakanihon Medical) 공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생산업무를 나카니혼메디칼 공장으로 통합했다.
나카니혼메디칼 공장은 가동 당시부터 의약 및 화장품 분야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클린룸 설비, 기기류 등을 도입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지에 수입 원료를 일정량 확보하고 탱크로리 차량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공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2018년 여름 개설한 타이 사무소를 중심으로 아세안(ASEAN) 등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가격, 국제유가에 연동되지만…
유동파라핀 가격은 원료인 베이스오일 가격에 연동하고 있다.
미국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2018년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공급가격을 인상했고, 일본에서도 일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으나 여름 이후 원료가격이 안정되면서 일단락됐다.
일본기업 일부는 2017년 하반기까지 상승한 원가를 반영하기 위해 2018년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주요 산지인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해 베이스오일 수급이 타이트해진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가격인상 방침을 세웠으나 의약품 등 수요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2019년 봄 예정대로 인상하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허리케인의 영향이 사라지고 베이스오일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가격인상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일부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배럴당 60달러에서 80달러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 베이스오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제조 및 유틸리티 코스트 상승, 무역상은 수입처의 가격인상 요구 및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공급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2018년 반영하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해 공급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화학공업·의약품용이 성장 견인한다!
일본 유동파라핀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유동파라핀 내수가 3만4186톤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PS, LiBS용을 포함한 화학공업용과 의약품용이 호조를 나타냈다.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고점도는 4% 증가했으며 중점도는 변함이 없었고 저점도는 2% 늘었다.
그레이드별로는 약전 그레이드가 5% 증가한 반면 JIS 그레이드는 화학공업용이 77% 격감함에 따라 14% 감소했다.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화학공업용은 1만4490톤으로 2% 증가했다. PS 및 LiBS용이 호조를 유지했으며 한국산 유입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의약품용은 5007톤으로 7% 늘었다.
2017년에는 파스 등의 처방이 제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에는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화장품용은 7674톤으로 변함이 없었다.
2019년에는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우려되나 해외로 생산설비를 이전한 일본기업들이 다시 복귀함에 따라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섬유유제용은 2949톤으로 2% 감소한 반면 기타는 3999톤으로 8% 증가했다.
수출량은 46톤으로 92% 폭증했다.
2019년에는 용도 대부분이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한국산 유입 감소가 계속됨으로써 전체 내수가 2018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 그래프: <일본의 유동파라핀 수급동향>
<화학저널 2019년 7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