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화학산업은 기초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가 정리한 주요 화학제품 생산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수년 이내에 연안부에 소재한 대형 일체화 프로젝트 설비와 석탄화학 설비가 가동하면 석유정제, 올레핀, 유도제품 일부에서 수급구조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X(Para-Xylene), EG(Ethylene Glycol) 등은 2021-2025년 시행할 예정인 제14차 5개년계획 기간까지 자급률이 대폭 향상될 예정이어서 시장환경을 무시한 채 투자만 확대해서는 공급과잉이 큰 폭으로 늘어나 대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에틸렌 5000만톤에 프로필렌 4000만톤으로…
중국에서는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폴리에스터(Polyester) 메이저인 Hengyi Petrochemical은 다롄(Dalian)의 창싱다오(Changxingdao)에서 총 생산능력이 2000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를 2019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광둥성(Guangdong) 소재 Zhongke Refining & Chemical이 1000만톤, Zhejiang Petrochemical은 2000만톤급 일체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원유 처리능력이 8억6000만톤으로 대폭 늘어나고 2019년 기준 원유 처리량도 6억3000만톤으로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설비 가동률은 73.3%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에는 원유 처리능력이 9억2000만톤으로 늘어남으로써 정유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틸렌(Ethylene)은 2019년 신규 생산능력이 500만톤 추가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이 3000만톤을 넘어서고, 생산량도 2700만톤으로 13.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년까지 대규모 생산설비들이 차례로 상업화하면서 생산능력은 5000만톤, 생산량은 4750만톤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9년 5월 기준 2500만톤으로 Hengyi Petrochemical의 150만톤, Shenghong Group의 110만톤, ZhongKe Refinery Petrochemical의 80만톤와 함께 SP Chemicals가 완공한 에틸렌 생산능력 65만톤의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포함하면 5000만톤을 넘어서게 된다.
다운스트림 성장률을 감안하면 내수는 6400만톤 수준으로 자급률이 50%에서 74%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수입 에탄(Ethane) 분해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자급률이 80%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프로필렌(Propylene) 역시 일체화 설비에 부속된 크래커와 PDH(Propane Dehydrogenation),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 완공 등을 통해 2019년 생산능력이 400만-500만톤 추가돼 총 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생산량은 3200만톤 수준이나 2025년에는 수요가 5100만톤으로 증가해도 자급률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X·EG, 자급률 100% 상회 가능성 대두
P-X는 Hengyi Petrochemical과 사이노펙(Sinopec) 계열사, 사이노켐(Sinochem) 계열사 등이 900만톤 정도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전체 생산능력이 2275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동률 75% 수준을 유지한다면 생산량은 1600만톤, 자급률은 13% 향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되면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4400만톤을 넘어서고,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비가 증가한다면 제14차 5개년계획 후반에는 자급률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세스 기술 발전과 대형설비 가동 등으로 생산능력이 급증하고 있는 EG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9-2020년에는 600만톤 수준의 신규설비가 새로 상업화하면서 2020년 기준 전체 생산능력이 1660만톤에 달하고, 특히 석탄가스 베이스가 4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모든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2000만톤에 달하고 제14차 5개년계획 중후반에는 내수를 자체 생산으로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PE·PP 자급률 향상에 PC는 과잉경쟁
PE(Polyethylene)는 2019년 총 9기가 신규 가동함으로써 생산능력이 400만톤 수준 추가돼 총 생산능력이 2244만톤, 생산량은 18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까지 한차례 더 신증설 열풍이 불면서 1100만톤 수준 추가돼 전체 생산능력이 3300만톤을 넘어서고 생산량도 3100만톤 이상으로 자급률이 53.0%에서 72.0%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P(Polypropylene)는 2019년 총 14기 450만톤이 신규 가동해 전체 생산능력이 2800만톤 이상으로 급증하고 2020년에는 생산능력이 3100만톤, 생산량은 3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Polycarbonate)는 경쟁이 한층 더 과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0년까지 생산능력이 380만톤으로 확대되고 생산량이 120만톤에서 180만톤으로, 소비량은 200만톤에서 23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520만톤으로 4.3배 확대되지만 수입 가능량도 100만톤 이상이어서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CPCIF는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동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많은 화학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수급환경을 무시한 채 투자를 확대하면 공급과잉 시대 도래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ZPC, 에틸렌 420만톤 프로젝트 추진
중국 저장성(Zhejiang)의 저우샨(Zhoushan) 소재 석유화학기업 Zhejiang Petrochemical(ZPC)은 중국 최대의 정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한다.
원유 정제능력 2000만톤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생산능력 140만톤 크래커 등으로 구성된 No.1 프로젝트는 2019년 말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No.2 프로젝트 역시 최근 부지 정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No.2 프로젝트는 에틸렌 생산능력을 당초의 계획보다 2배 늘려 280만톤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No.3 프로젝트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 석유화학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저우샨은 닝보(Ningbo)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세계 최대급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다.
저장성 지방정부와 폴리에스터 메이저들의 지원을 통해 먼저 진행하는 2개 프로젝트에만 총 2000억위안(약 34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원유 정제능력은 전체 4000만톤, 에틸렌, 아로마틱(Aromatics), PE, PC 등 유도제품 생산능력도 1040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No.1 프로젝트는 상압증류장치(CDU)와 NCC(Naphtha Cracking Center) 등 기간설비를 대부분 완공했으며 2019년 9-10월에는 시험가동, 연말 전에는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생산설비는 P-X 200만톤을 포함한 아로마틱 520만톤 플랜트와 에틸렌 140만톤, PDH 60만톤, PP 90만톤, EO(Ethylene Oxide) 5만톤, EG 75만톤, SM(Styrene Monomer) 120만톤, AN(Acrylonitrile) 26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NCC는 5월 말 100% 완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틸렌은 주로 자가소비할 예정이어서 전용탱크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중간탱크로만 대응할 계획이다.
2021년 3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No.2 프로젝트도 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했고 CDU와 아로마틱, 에틸렌, PDH, PP, PC 생산설비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에틸렌 크래커는 당초 생산능력 140만톤을 계획했으나 최근 28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변경했다.
No.1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에틸렌 생산능력이 총 420만톤에 달하게 된다.
아람코 참여에 3차 프로젝트까지 확대
인프라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바스를 5기 5만톤 설치하고 1기는 10만톤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석탄부두는 연간 취급량이 1800만톤이고 원유 탱크는 No.1 프로젝트의 저장능력이 16기 160만입방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산제품은 주로 해상으로 수출할 계획이나 일부는 교각 등을 활용해 육상수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운영주체인 Zhejiang Petrochemical은 저장성의 지원을 통해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석유화학기업인 Zhejiang Rongsheng이 51%,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등을 생산하는 Tongkun Group과 Juhua Group이 각각 20% 참여한 가운데 원유를 공급하는 아람코(Saudi Aramco)도 9% 출자했다.
No.2 프로젝트까지 총 계획면적은 41평방킬로미터이나 No.3 프로젝트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확장될 것으로 판단된다.
No.3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능력을 60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CPCIF는 해당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국 석유화학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
PE·SM 이어 EG도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중국은 연료유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가솔린을 수송할 수 있게 됐으나 동남아가 정유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제트연료, LPG(액화석유가스) 이외의 석유제품은 수요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입 포지션이었던 에틸렌도 앞으로는 다운스트림이 공급과잉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E는 셰일(Shale)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의 영향력 확대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SM 역시 자체 생산량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폴리에스터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EG는 생산여력이 충분하나 EG 생산에 나서려는 곳이 많아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이 극심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Zhejiang Petrochemical은 유도제품까지 수직계열화할 계획이며 에틸렌은 대부분 자가소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유도제품 플랜트 가동 상황에 따라서는 에틸렌을 외부에 판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은 유도제품 플랜트 완공 및 2019-2020년 사이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Zhejiang Petrochemical, Hengyi Petrochemical 등의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