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드론을 이용한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에서 드론의 공격으로 대규모 석유 생산설비 2곳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단지와 입주기업들은 비행물체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없어 같은 방식의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울산단지는 인근에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이 위치해 있어 주변 반경 18.6km 범위의 일부 지역은 드론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돼 있으나 상개동과 부곡동은 비행 금지 구역에서 제외돼 아무런 제재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다.
대부분 석유화학기업들은 드론에 대한 별도의 대응 매뉴얼이 없으며 아직까지는 직원들이 육안으로 감시하거나 군부대 레이더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또 비행금지구역 안에 있어도 드론의 출현을 사전에 막거나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사실상 없어 우려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12월 이후 원전 주변 드론 출몰은 13건이었으며 7건은 누가 어디서 날렸는지 확인할 수 없는 원점 미확보 드론으로 나타났다.
2019년 들어서는 원전 주변 드론 출현이 크게 늘어나 주목된다.
원전 주변 드론 출몰 13건 가운데 10건이 2019년 발생했고 8월에만 고리원전 주변에서 6번이나 드론이 출현했고 조종자가 검거된 것은 2건에 불과했다.
또 원전은 주요 국가시설이기 때문에 건축 당시부터 내충격성이나 내진 등을 고려하나 석유화학 공장은 민간시설이라 상대적으로 외부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상시 폭발성과 유해성이 강한 물질을 취급하고 있어 폭발 사고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