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최근 석유 생산설비 피격 여파로 연료용 석유 수입에 나섰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아람코(Saudi Aramco)는 최근 디젤 연료, 제트 연료와 함께 원유 대신 전기 발전에 사용하는 고유황중유(HSFO)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나프타(Naphtha) 수출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사우디가 그동안 연료유를 종종 수입하기는 했으나 최근 구매한 양은 평균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석유 생산설비가 공격을 당하면서 원유 수출에 타격을 받은 사우디가 국내 정유공장에서 사용하던 원유를 수출용으로 전환했고 정유공장에서 정제한 연료용 석유가 부족해짐에 따라 일부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는 정유공장 생산량이 2018년 기준 하루 280만배럴에 달하나 최근에는 100만배럴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서는 9월14일(현지시간) 원유 처리능력이 700만배럴에 달해 세계 최대 석유 처리시설로 알려진 아브카이크(Abqaiq) 소재 설비와 Arab Light유 생산능력이 150만배럴로 사우디에서 2번째로 큰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에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에 가까운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고,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를 탈황·정제하는 핵심 생산설비여서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가 석유 수입에 나서면서 관련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나프타는 싱가폴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에 비해 톤당 12.5달러 오르면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트 연료도 2018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