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오전 10시51분쯤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하고 있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Stolt Groenland) 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해경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선원 46명 전원을 구조했으나 진화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9월28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원 25명(러시아 10명에 필리핀 15명)과 함께 옆에 정박하고 있던 바우달리안(Bow Dalian)호 선원 21명(필리핀 15명·인디안 5명·미얀마 1명) 등 46명을 모두 구조했다.
선원 9명은 화상 등을 입어 울산대병원에 이송됐고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 불길이 바우달리안에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사고 직후 소방차 45대와 소방관 120여명을 투입해 구조 및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선박 내부에 폭발 위험물질이 많아 추가폭발 위험이 높아 주변에 접근이 어려웠고 주변 상공을 가득 뒤덮은 검은 연기 때문에 헬기 접근도 어려워 진압에 애를 먹었다.
지상 진압이 어려워 방재정 2대와 소방정 1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고 오후 4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을 수 있었다.
해경은 폭발과 화재 관정에서 SM(Styrene Monomer), AN(Acrylonitrile), Isobutylene Acetate 등 석유화학제품이 유출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사고지역 500m까지 주민들의 출입을 격리했다.
사고 선박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2만5900톤급으로 수리를 위해 정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9월24일 일본 고베(Kobe)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입항했고 사고 당시 탱크 34기 중 28기에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3000톤 가량을 적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9번 탱크에서 최초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9월29일 오전 5시25분께 스톨트 그로이란드 호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발표했다. 9월28일 오전 10시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뒤 18시간30여분 만이다.
그러나 선체에 열기가 남아 있고 화학물질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원인조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