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페인트 사업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KCC는 2019년 상반기 매출이 7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29.5% 감소했으며, 특히 페인트 사업부문의 매출 감소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 상세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체 페인트 매출의 45.9%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자동차용 페인트 분야에서 전방산업 침체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박용 페인트 사업의 주요 수요처는 현대중공업 등이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1-8월 수주한 고부가가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총 424만CGT(86척)로 9.2% 줄어드는 등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 한척을 건조하는데 2-3년이 걸리고 외벽 페인트 작업은 가장 마지막에 진행하기 때문에 KCC의 선박용 페인트 매출 감소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은 현대자동차를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완성차산업에서 판매량과 수주 감소가 계속됨에 따라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
KCC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국의 환경규제 압박으로 현대자동차와 BAIC의 합작기업인 베이징현대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라 KCC 페인트 사업부문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KCC는 최근 중국에서 신생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베이징현대 공급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신규 수요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KCC는 SJL파트너스-원익QnC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 실리콘(Silicone) 3위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인수를 5월 완료했으며 하반기부터 영업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페인트 외의 사업부문에서는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2018년 기준 매출이 총 27억달러(약 3조2127억원)에 달했고 90.0%가 실리콘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