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소다(Caustic Soda)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으나 정반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디아 수입제한 문제가 해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019년에는 수급타이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다운스트림 공장 가동률이 상승함과 동시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9년 내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소다공업협회는 2018년 가성소다 총출하량이 399만9197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는 335만2604톤으로 1.0%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는 화학공업용은 188만9101톤으로 7% 증가한 가운데 무기약품, 유기·석유화학용은 정체상태를 나타냈고 플래스틱용은 2.7%, SAP(Super-Absorbent Polymer)용을 포함한 기타는 5.1% 늘었으나 종이·펄프용은 29만7564톤으로 0.6% 줄었다.
종이·펄프용은 종이 수요가 4% 수준 감소한 영향으로 4년만에 30만톤을 하회했고, 상하수도 및 수처리·폐수처리용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성소다 수출량은 64만6593톤으로 5.9% 늘어남으로써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수출이 5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인디아 33만톤, 말레이지아 13만톤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수출은 3만톤으로 무려 100배 가량 폭증했으나 2018년 가을 이후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세계 최대 무역국인 인디아가 가성소다를 공업제품 규격 BIS(Bureau of Indian Standard) 인증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인디아는 2017년 11월 해당사실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지한 후 2018년 4월 관보에 게재했으나 해외기업 및 수요기업에게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인증을 받지 못한 수입제품 유입이 차단되는 사례가 잇달았다.
일본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인증절차에 나서 2018년 말부터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서류 및 데이터 체크 후 이미 공장 사찰을 받고 샘플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대부분 4월부터 공장 사찰을 받아 8월 이후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중국기업들도 인증작업을 진행해 일부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지속됐으나 인디아가 BIS 인증 대상에 가성소다를 포함시키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인디아 수출량이 약 25만톤으로 전체의 30% 수준을 차지했으나 2018년 인디아 수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과잉물량을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전환함으로써 아시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가성소다 가격은 2018년 10월 톤당 450달러 수준을 형성했으나 2019년 들어 일시적으로 300달러가 무너져 수급타이트가 절정에 이르렀던 2017년 12월에 비해 50% 이상 폭락했다.
봄철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300달러대 후반을 회복했으나 인디아 수출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다시 300달러가 무너졌고 최근에는 280-29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정기보수에 4-5월에는 일본 정기보수가 집중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아시아 가성소다 시장이 앞으로 수급 밸런스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IS 인증 문제로 혼란이 야기된 사이에도 공급능력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알루미나(Alumina) 메이저가 가성소다를 15만톤 소비하는 알루미나 설비를 신규 가동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신규 건설된 레이온(Rayon) 공장이 가성소다를 수만톤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알루미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가성소다 공장들이 가동률을 감축하거나 가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가격이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