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체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얼굴, 홍채, 지문, 정맥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손바닥 정맥인식과 얼굴인식을 조합하는 등 생체인식 융합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얼굴 인식이 보안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앞 화면을 쳐다보기만 하면 3D 적외선 카메라가 자동 촬영해 본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손가락을 뒷면의 인식센서에 대야 하는 지문 인식이나 스마트폰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작은 원 안에 양눈을 맞춰야 하는 홍채 인식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얼굴 인식 기술의 급부상은 3D 적외선 카메라, 센서 등 관련 부품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타이완 시장조사기업 LED인사이드는 3D 적외선 카메라 시장이 2020년 19억5300만달러(2조1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식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D 얼굴인식 기술이 대세로 부상
3차원 얼굴 인식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 S8이나 LG전자 V30에 적용된 평면(2D) 얼굴 인식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2D 인식은 카메라로 찍은 평면 얼굴 사진을 수백개 조각으로 나눈 후 입체로 재조립하는 방식인 반면, 3D 인식 기술은 처음부터 얼굴을 입체로 인식한다.
애플(Apple)은 아이폰 X에서 SL(Structured Light: 입체 구조광)이라는 신기술을 활용했다. 얼굴에 적외선을 쏘아 3만개 이상의 점들로 그물처럼 덥힌 입체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적외선 점들은 얼굴과의 거리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굴곡진 곳은 뒤틀린 점으로 표현한다.
3D 얼굴 인식의 강점은 정확도와 편의성이다. 얼굴 인식 기술은 다른 사람을 잘못 인식할 확률이 100만분의 1로, 지문 인식(5만분의 1)보다 훨씬 정확하고 홍채 인식(120만분의 1)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채 인식처럼 양눈을 인식 영역에 맞출 필요가 없고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3D 얼굴 인식 기능을 채택한 후 2019년 앞면 뿐만 아니라 뒷면에도 3D 카메라를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얼굴 인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3D카메라 부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이노텍과 일본 샤프(Sharp), 적외선 레이저 카메라 생산기업 네덜란드 필립스(Philips), 독일 오스람(Osram) 등이 경쟁하고 있다.
순식간에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인 퀄컴(Qualcomm), 인텔(Intel), 인피니언(Inpinion) 등 데이터 처리용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 3D 센싱 모듈 이노센싱 공급
LG이노텍은 3차원(3D) 센싱 모듈 이노센싱(InnoXensing)을 공급하고 있다.
3D 센싱 모듈은 피사체에 광원을 쏜 뒤 되돌아온 시간이나 변형 정도를 측정해 입체감을 파악하며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장착해 생체 인증, 동작 인식을 수행할 수 있다.
이노센싱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최고의(eXcellent), 극적인(eXtream), 경험(eXperience)의 X, 3D 센싱의 Sensing을 복합화한 브랜드로, 혁신적인 3D 센싱 기술로 고객에게 최고의 극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노센싱 브랜드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동차, IoT(사물인터넷)로 3D 센싱 활용 분야를 빠르게 넓혀나갈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할 때 이노센싱 로고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을 장착한 카메라, AVM(Around View Monitoring) 등 완제품에도 이노센싱 로고가 부착된다.
LG이노텍은 3D 센싱 모듈을 차세대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노센싱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3D 센싱 선도기업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국제공항, 생체정보 활용 스마트공항화
세계 주요 공항들은 로봇 등 스마트 공항 기술 도입으로 공항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공항의 첨단기술 접목 노력은 공항용 로봇 개발, 생체정보 활용, 실내 위치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추진되고 있다.
생체정보를 통한 공항 이용객 신분확인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홍채 인식을 활용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홍채 정보를 담은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은 후 공항을 이용할 때 자동 신분확인기기에 카드와 본인의 홍채를 동시에 인식시키면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출입국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안면 인식 기술도 보안 강화와 이용 편의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공항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여객들이 시간을 절약하면서 더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은 2015년부터 위치신호 전송장치인 비컨(Beacon)을 활용한 실내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공항, 홍콩공항, 싱가폴 창이공항 4터미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이르면 2020년부터 여권 없이 홍채 인식만으로 국제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홍채 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채정보 제공에 동의한 청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체정보 인식 시스템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인천공항에 최적화된 모델을 확정할 방침이다.
2020년부터는 상주직원 전체 출입구에 생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고, 항공기 승객들이 여권 없이 홍채·지문 등 생체인식 정보로 출·입국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EC, 얼굴인식 정밀도 향상 채용 확대
NEC는 얼굴을 시작으로 홍채, 지문, 손가락 정맥, 목소리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얼굴인식 AI(인공지능) 엔진 NeoFace를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은 미국 국립기관의 정지·영상화면 얼굴인식 성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항 탑승객 게이트에서 걸어오는 인물을 1명씩 인식하는 테스트에서 99.2%에 달하는 정밀도를 기록했다.
일본 세관은 2019년 4월 이후 나리타(Narita) 공항에서 NEC의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신고 게이트 실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리타공항은 새로운 탑승수속에도 NEC의 얼굴인식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체크인할 때 얼굴사진을 등록하면 보안검사 등 이후 절차를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020년 봄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최초로 관계자 확인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나소닉, 딥러닝·알고리즘 활용 정밀도 제고
파나소닉(Panasonic)은 2018년 8월 얼굴인식 시스템 FacePRO를 출시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이용해 정밀도를 향상시켰으며 얼굴 방향이 좌우 45도, 상하 30도로 틀어져도 본인 조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나이에 따른 변화, 마스크 등을 이용한 부분가림도 딥러닝 및 독자의 알고리즘으로 높은 정밀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이 파나소닉 산하에 있는 Connected Solutions(CSG)이 개발한 얼굴인식 게이트를 채용했다.
우선 하네다(Haneda) 공항의 일본인 귀국절차에 도입했으며 2018년 나리타, 주부(Chubu), 간사이(Kansai), 후쿠오카(Fukuoka) 공항에 설치했다.
사전등록은 필요하지 않으며 여권 IC칩에 등록된 얼굴사진과 얼굴인식 게이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조회해 본인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CSG는 2019년 4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 시큐리티&오피스 가시화 시스템 수주를 시작했다.
일괄적으로 얼굴을 등록하고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얼굴과 명함을 동시에 등록함으로써 최단 15초만에 이용할 수 있으며 방문자를 포함해 최대 3만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피스빌딩, 상업시설, 전시장, 호텔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전기, 화폐처리 기술과 조합 시도
미츠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는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한 방문자 감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영상·통신기술과 화폐처리기 생산기업 글로리(Glory)의 얼굴인식 기술을 조합한 솔루션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고화질 네트워크 카메라 시스템 MELOOK3와 조회기술을 연계해 나이에 따른 변화, 옆얼굴에도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얼굴 분할기술을 이용해 여러 카메라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일반적인 얼굴인식은 찍은 화면을 얼굴인식 쪽에 보내면 얼굴을 분할해 조회하나 미츠비시전기가 개발한 시스템은 우선 카메라에서 얼굴을 분할한 후 얼굴인식에 보냄으로써 부하를 저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얼굴을 인식하는데 카메라 4대까지만 동시 검출이 가능했으나 해당 시스템은 20대까지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