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문동준)이 동남아 고무나무 곰팡이병 발생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RSS3 종가 기준)은 10월3일 kg당 155.6엔으로 2019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후 연일 상승해 11월11일에는 178.7엔을 형성했다.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 주요 천연고무 생산국에서 고무나무 곰팡이병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당 동남아 3개국은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DB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은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면 대체소재인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하고 천연고무에 영향을 받아 합성고무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타이 등에서 발생한 고무나무 곰팡이병으로 세계 고무 생산량의 약 30%가 차질을 빚고 타이어 등 범용고무에 들어가는 천연고무의 5-10% 정도를 합성고무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금호석유화학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9월 톤당 1244달러에 달했으나 11월8일에는 840달러로 폭락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 증가로 2020년 확대되는 부타디엔 생산량만 80만톤을 넘을 것”이라며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0년 이후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고무나무 곰팡이병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실적 개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2020년 1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4.5% 격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며, 특히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사업부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