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은 원료 및 에너지의 소비, 오염물질과 폐기물 발생 등 생산·유통·폐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등을 통한 설득력 있는 내부정보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화학산업은 기후변화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많아 절감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최근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정보 공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강연을 개최해 화학기업들이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련 정부기관, 증권기업 등에서 강사를 초청하고 화학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강연함으로써 화학기업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ESG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에 동의하는 화학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792개 기관이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178개 기관으로 유럽, 미국을 넘어 가장 많으며 일본 화학공업협회 회원기업도 20사 이상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금융청 관계자는 TCFD 동의기업에 요구되는 정보 공개에 대해 “투자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조직으로서의 견해, 즉 경영층의 관여 아래 부서들이 횡적으로 공유하는 통합적 사고와 전사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분석에 대해서는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치밀하지 않더라도 정성적인 것을 우선 공개하면 된다”며 “투자자는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대응하고 있는 경영진의 자세를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ESG 투자에서는 안전성에 관한 정보 공개도 요구된다”며 “안전 관련대책을 기업방침에 포함시킬 뿐만 아니라 경영자가 직접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성 관계자도 “적절한 지배구조가 없으면 환경과제 분석과 전략 실행이 모두 신뢰받지 못한다”며 지배구조에 관한 정보 공개 강화를 요구했다.
다이와증권(Daiwa Securities)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경영자가 설명회에서 IR에 적힌 문장을 읽고 있을 뿐이라고 느껴질 때가 적지 않다”며 “경영진이 본인의 언어로 직접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치는 애널리스트가 일을 하는 촉매가 된다”며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결과, 배경에 대해 수치를 이용해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청에서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자금을 할당하는 유럽연합(EU)의 텍소노미(Taxonomy)를 소개함으로써 압박하고 있다.
택소노미는 무엇이 지속가능한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금융상품이 지속가능한지 판정하기 위한 것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향의 투자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신용평가기업 무디스(Moody’s)는 3-5년 이내에 환경 관련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업에 기초화학, 5년 이후 우려가 발생할 사업에 특수화학을 포함시켜 ESG 투자가 화학산업에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정의 영향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으며 단순히 산업별 탄소 효율성을 비교하려는 투자자도 있어 화학기업은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평가받기 위한 정보 공개방안이 지속가능한 파이낸스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