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2020년에도 배터리 사업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이 23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하고 시장기대치인 4022억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 사업에서 재고 관련 손익이 약 1000억워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제마진 조정으로 개선 폭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화학 사업은 올레핀이 비수기를 맞이하고 P-X(Para-Xylene) 약세 장기화로 아로마틱(Aromatics) 사업에서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배터리 사업은 신규설비 상업가동을 앞두고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매출은 50조6380억원으로 7.1% 감소하고 영업이익 역시 1조3890억원으로 34.4% 격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에는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 효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정유 사업에서만 영업이익이 191.0% 폭증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이 2조1200억원으로 52.2%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2020년부터 전세계 선박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고 규제에 따르지 않으면 174개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비해 황 함유량이 각기 다른 중유를 섞어 저유황 연료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1조원을 투입함으로써 고유황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낮추는 대규모 탈황설비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설치해 2020년 4월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해상 블렌딩 사업과 VRDS를 통해 생산하는 저유황유만 하루 13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한상원 애널리스트는 저유황유(LSFO)의 고유황유(HSFO) 대비 프리미엄을 배럴당 20달러로 가정해 신규설비의 기대이익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2018년 11월 기준 LSFO 프리미엄은 30달러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IMO 2020 규제 시행으로 2020년에는 LSFO 프리미엄이 3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현된다면 이익도 4000억원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공장을 2020년 초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지만 손익분기점 달성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18년 4.7GWh에서 2020년까지 60GWh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돼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