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부진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4월 이후 9개월 연속이다.
다만, KDI는 경기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KDI는 12월8일 발표한 2019년 12월 경제동향에서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지만 수출과 투자 위축으로 실물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부진 판정을 내린 것은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산이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KDI는 “수출 부진에 따라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했으며 서비스업 증가세도 낮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 부진을 우려했다.
10월 산업 생산은 반도체(11.7%) 증가에도 자동차(-6.6%), 전자부품(-14.4%) 등이 감소하여 9월(0.5%)보다 낮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고, 제조업 출하도 내수(-4.1%)와 수출(-2.5%) 모두 부진하며 9월(-1.2%)보다 낮은 -3.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8.6%)를 중심으로 9월(113.4%)보다 높은 115.8%를 나타냈다.
설비·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을 받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줄어 10월 수출액 감소율은 9월(-14.8%)과 유사한 -14.3%를 기록했다. 선박(-62.1%)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반도체(-30.8%), 석유제품(-11.9%)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2.2%), 미국(-8.3%)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경제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면서도 “2020년에는 대다수 신흥국의 성장세가 소폭 회복되나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세도 2019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