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2차전지 사업에서 글로벌 투자 목적으로 50억달러(약 6조원)를 지원받게 됐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LG화학의 2차전지 글로벌 생산설비 투자자금 50억달러를 금융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LG화학과 함께 총 3500억원을 조성해 시설·운영자금이 필요한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기업들에게 금리우대 조건으로 지원하며 2차전지 사업 조사·연구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2월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 등 금융기관과 LG화학이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기업의 해외 설비투자와 M&A(인수합병)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2019년 9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산업계·금융권으로 구성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출범시킨 바 있으며 LG화학과 협약으로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해외 설비투자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상생하게 되는 사례이며 앞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지원 모델로 활용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소재·부품·장비를 위한 전용펀드 등 여러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은 LG화학에게 50억달러를 시장의 정상금리로 빌려줄 것”이라며 “LG화학 입장에서는 5년 동안 시장이 어떻게 흔들려도 50억달러라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3500억원 자금은 동반성장펀드(1500억원)와 상생금융프로그램(2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LG화학(600억원)과 산업은행(900억원)이 동반성장펀드를 공동 조성하며 산업은행에 예치해 발생하는 이자를 통해 금리를 우대해주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2차전지 협력기업에게 우대조건으로 대출해줄 예정이다.
협약에 참여한 은행장들은 산업계를 향해 무제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산업금융 협력과 상생펀드는 다른 자금을 돌려서라도 무제한으로 공급할 것”이라면서 “국내기업들이 앞장서주면 국책은행들이 무제한으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도 “수출입은행 역시 산업 지원을 위해서 무제한 금융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차전지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협력기업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