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그룹이 무기계 자외선(UV: Ultra Violet) 차단제 원료인 나노 TiO2(Titanium Dioxide)를 국산화했다.
태경그룹 계열사인 에스비씨는 최근 출시한 나노 TiO2 브랜드 텔리카를 생산할 군산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2월24일 밝혔다.
공장은 대지 9908평방미터에 세워진 7개동(연면적 2930평방미터)으로, 나노 TiO2 생산능력이 240톤, 나노산화아연은 12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외선 차단원료는 유기계와 무기계로 구분하고 있다.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는 글로벌 시장의 80%를 차지하나 최근 수년 동안 해양오염 등 환경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와이에서 유기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판매 금지법이 통과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인 무기계 자외선 차단원료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백탁현상(얼굴 등이 하얗게 보임)과 사용감이 개선되면서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 차단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기 20-30분 전에 발라야 하지만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는 바른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태경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주요 화장품 생산기업들이 일본산 나노 TiO2를 수입한 것은 국내 원료 생산기업들의 입자 나노화 및 코팅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텔리카는 원물 추출부터 표면처리까지 첨단 자체기술로 개발했고 탁월한 막 형성과 높은 굴절율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고운 입자여서 바르는 착용감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태경그룹과 대한화장품협회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4조9810억원, 자외선 차단기능을 포함한 화장품 시장은 2조8202억원이었다.
자외선 차단 원료가 차지하는 국내시장은 약 40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에스비씨는 화장품 원료 생산 전문기업으로, 2015년 태경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6년 나노산화아연 지니카를 출시한 데에 이어 텔리카 개발로 국내 화장품 원료 산업을 선도하게 됐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그동안 100% 일본에서 수입하던 핵심 원료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며 “2020년부터 TiO2 양산을 본격 시작해 아모레퍼시픽이나 한국콜마,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메이저들에게 공급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