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액체 불화수소(불산) 마지막 물량에 대한 수출을 허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월4일 수출규제를 시작한 지 174일만인 12월24일 모리타케미칼(Morita Chemical)의 한국 불산 수출허가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산 한국수출을 위해 개별허가를 신청한 일본기업들은 모두 허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7월 반도체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극자외선용(EUV) 포토레지스트, 불소계(Fuluorine) PI(Polyimide) 등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포괄적으로 즉시 내주던 허가를 개별허가로 바꾸었으며 심사과정 90일을 거치도록 했다.
이후 8월 말부터 포토레지스트와 PI 수출, 기체 불화수소는 단계적으로 허가를 시작했으나 불산은 11월16일에야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의 수출을 허가했다.
모리타케미칼에 대해서는 수십차례 서류보완을 요구한 끝에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일본 시장 관계자들은 모리타케미칼 최고경영자(CEO)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경영난을 호소해 수출이 반려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케미칼은 각각 국내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게 불산을 수출하고 있으며,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수입한 물량을 가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공급하고 있다.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물량 확보에 고전했으나 국내공장을 증설해 국산화 비중을 높였고 중국·타이완산 도입을 통해 수급차질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브레인은 충남 공주공장을 증설하고 현재 수요기업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국내공장 신규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파트너인 모리타케미칼이 2020년 초 중국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당초 일본 예상과 달리 불산 국산화와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일본의 추가 수출허가는 현재 2-5배 정도 오른 상태인 중국·타이완산의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