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0년만에 10% 이상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수출액이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이 10% 이상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의 마이너스 13.9% 이후 10년만이다.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다운사이클로 328억달러, 국제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분이 발생해 전체 감소분(625억달러)의 91.0% 달하는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수출량은 0.3% 증가했다.
20개 주력품목 가운데 12개의 수출량이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는 수출액이 25.9%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액은 5032억3000만달러로 6.0% 줄어들었고 수출과 수입을 더한 총무역액이 1조456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했다.
무역흑자는 391억9000만달러로 11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19년 12월 수출액은 45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2% 감소했고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수출 감소 폭이 7개월만에 10% 이하로 개선됐고 2019년 기준 2번째로 작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3.3% 증가하며 14개월만에 플러스로 바뀐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은 단가 하락으로 감소했으나 수출량이 0.7% 늘어났다.
반도체·석유제품의 단가 회복이 지연되고 선박 수출이 줄었으나 미국-중국 무역분쟁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 중국 수출 회복,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로 수출 감소율이 대폭 개선됐다.
수입은 437억달러로 0.7% 감소했고 무역흑자는 20억2000만달러로 9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일본 수출은 5.6%, 수입은 8.2% 감소했으나 일본의 수출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화수소, 불소계(Fuluorine) PI(Polyimide), 포토레지스트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은 일본산 수입액이 3억2000만달러로 7월1일-12월30일 기준 전체 일본산 수입액 230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했고 국내 관련 산업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7-11월에는 국내 일본 수출액이 7.8% 감소했고 일본이 발표한 한국 수출액은 14.6% 줄어 한국보다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2019년 1분기에는 한국 수출이 1년여간의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큰 악재 가운데 하나였던 미국-중국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돌입해 2020년 1월15일 서명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중국·독일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세계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황 개선, 선박·자동차·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수출이 5600억달러로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