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세계수요 4600만톤으로 3% 증가 … 한국·타이완 직격탄
P-X(Para-Xylene)는 2019년 글로벌 수요가 전년대비 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P-X는 중국의 폐플래스틱 수입중단 조치와 2018년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심화되기 앞서 발생한 수요 등의 영향을 받아 2018년 글로벌 수요가 9%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수입을 9년만에 줄이면서 4600만톤으로 3% 늘어나는데 머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2018년 고성장했기 때문에 2년간 연평균 수요증가율은 5%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P-X 수요는 폴리에스터(Polyester) 시장 성장을 따라 연평균 4-5%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했다.
2018년에는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극심해지기 전에 구매를 서두른 수요기업들이 많았고 중국이 폐플래스틱 수입을 중단하면서 폴리에스터 신규제품(Virgin)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P-X 환산 100만톤 수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Zhongjin Petrochemical이 16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한 이후 신증설이 일단락됐으며 2018년 말에는 Dragon Aromatics이 3년만에 160만톤 중 80만톤을 재가동한 것 외에는 신증설 이슈가 특별히 없었다.
반면, 내수가 계속 증가해 수입은 1590만35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9년에도 1-4월 월평균 140만톤을 수입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Hengli Petrochemical이 3월 450만톤을 상업 가동한 이후 수입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1-8월 기준으로 누적 수입량도 감소로 전환된데 이어 1-9월에는 1135만4900톤으로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수입량이 감소로 마무리되면 2010년 이후 9년만으로,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P-X 생산기업들이 활로를 찾거나 가동률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로부터는 수입이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 새롭게 P-X 생산을 시작한 베트남산 수입은 34만5300톤으로 3.9배 급증했고, 2018년 11월 4년만에 설비를 재가동한 인도네시아산 수입도 2018년 1만톤에서 2019년 27만6600톤으로 크게 늘어났다. 인도네시아의 재가동 설비는 시황 악화로 타격을 받아 여름부터 다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반면, 한국산은 수입량은 452만5580톤으로 8.8%, 타이완산은 90만2500톤으로 31.4% 감소했다.
타이완에서는 유도제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이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은 PTA 수출이 2011년 300만톤에 육박한 수준에서 2015년 15만톤대로 격감했으나 2019년 1-9월에는 97만1100톤으로 53.5% 증가해 2019년 전체로는 100만톤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P-X 현물가격은 2019년 12월20일 FOB Korea 톤당 808달러로 9달러 상승했으나 적자에서 약간 벗어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P-X 메이저들이 중국의 수입량 감축 및 수익 악화에 따라 가동률을 낮춰 공급을 줄이고 있으나 적자를 커버할 수준으로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P-X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수입 감소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추어 대응하고 있으나 무리한 신증설의 후유증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X와 나프타(Naphtha)의 스프레드는 12월 중순 톤당 138달러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손익분기점 150달러를 밑돌고 있고, PTA와 P-X의 스프레드가 톤당 77달러에 불과해 당분간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