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수입제품 750억달러 상당에 대해 전격적으로 관세 인하 조치를 내놓았다.
2020년 1월15일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 때 발표되지 않았던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월14일 오후 1시1분부터 2019년 9월1일부터 부과하고 있는 미국산 수입제품 750억달러 상당의 관세를 인하한다고 2월6일 발표했다.
관세세칙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관세 10% 부과제품은 5%로, 5%는 2.5%로 각각 인하된다.
중국 당국은 관세 인하 조치에 대해 “미국은 2019년 9월1일부로 중국산 수입제품 1200억달러 상당에 부과하던 관세를 2월16일부터 15%에서 7.5%로 절반 인하했다”며 “중국도 발맞춰 관세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관세조정 계획과 관련해서는 “양국 무역정세 변화에 따라 다음 단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 무역발전과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를 바라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최종적으로 모든 관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유화 조처는 1월15일 공식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렵게 된 측면이 감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약속한 농산물 등 미국산 구매가 어렵게 되자 미국산 관세 인하를 제시하면서 약속 이행에 일정 부분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우리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돕겠다고 제의했었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절발 수준으로 인하함에 따라 미국 화학기업들이 중국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으로 보고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