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0.03.16

250-300달러에서 등락 장기화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
가성소다(Caustic Soda) 가격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2020년 2월27일 FOB NE Asia 톤당 250달러, CFR SE Asia는 290달러를 형성했다.
중국의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이 내수가격 상승에 따라 동남아시아 수출을 줄임으로써 동남아는 상승했으나 동북아시아는 하락했다.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CA(Chlor-Alkali)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해 공급이 줄어듦으로써 내수가격이 톤당 700위안으로 10위안 올라 수입가격 환산 311달러를 형성했다.
가성소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PVC(Polyvinyl Chloride)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됨에 따라 현물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고 있다. 동북아는 250달러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동남아도 30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2019년 12월부터 300-33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 후 강세를 계속했으나 2020년 2월 중순에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250-280달러로 한달만에 50달러 정도 하락했다.
미국이 저가에 재고를 방출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주로 유럽에 현물로 수출하던 중동산이 미국산에 밀려 수요처를 잃자 동남아로 대거 유입된 것 역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재고 방출이 종료됐기 때문에 단기적인 하락에 그칠 것으로 판단됐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봄철에는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수급타이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상승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산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의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년 연말마다 재고를 대량 방출하고 있고 봄철에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나 2020년에는 제조업 침체조짐이 표면화돼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수출량 3위인 자메이카에서 알루미나(Alumina), 종이‧펄프용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역외 수출에 주력했고 200달러 이하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중동산을 밀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동산이 주류를 이루었던 인디아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잉여물량이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가 아시아 현물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다만, 미국산 수출가격은 최근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내수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나 회계연도가 종료되면서 재고 방출이 끝났고 브라질 수출에 계속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산 현물 수출가격이 200달러대 초반을 되찾았으며 유럽,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동산이 다시 유럽 수출을 재개하면 아시아 유입이 줄어들어 아시아 시장이 수급 밸런스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레이온 제조용, 알루미나 제련용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과 말레이 정유공장이 가동률을 높이면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북아도 국내기업과 타이완기업들이 봄철 정기보수를 잇따라 추진하고 일본기업도 2-3곳이 상반기 중으로 2개월 정도에 걸쳐 장기간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중국의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이 심각한 상태여서 3-4월에도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당분간 250-300달러 수준에서 소폭 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에는 계약판매물량이 증가하면서 현물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측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K)
<화학저널 2020년 3월 1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