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토모, 농약은 중남미 중심으로 전환 … 신약 개발은 인수·연계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생명과학 사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농약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지역의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영업적자에서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중남미 등을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의약품 사업은 미국에서 자회사 Sumitomo Dainippon Pharma의 항정신병약 Latuda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독점판매 기간이 끝나는 2023년 2월 이후 수익을 담당할 차기 의약품 개발이 뒤처지고 있어 대책 마련을 서두를 방침이다.
유럽의 신약 개발 담당기업 Roivant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하고 다수의 유망 화합물을 확보함으로써 포스트 Latuda를 육성할 계획이다.
2019년 4-9월에는 농약, 사료첨가물 메치오닌(Methionine)을 중심으로 한 건강·농업 관련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농약은 2018년 북미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대두용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9년에는 기상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으나 2018년 홍수 전에 농약 재고를 비축해둔 수요처가 많아 출하량이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 영향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후 브라질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으며 집중육성 지역을 중남미로 선회할 계획이다.
농약 사업은 매출액이 3000억엔 수준이며 기존에는 중남미 지역의 매출이 300억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농약 메이저인 New Farm의 중남미 사업을 900억엔에 인수함으로써 중남미 매출을 1000억엔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독자 개발한 대두용 살충제 등 신제품 투입도 계획하고 있어 2025년에는 농약 매출을 5500억엔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매출이 전체의 33%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의약품은 포스트 Latuda 개발이 급선무여서 수년 동안 인수를 포함해 여러 후보 의약품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얼마 전 신규 항암제의 췌장암 치료가 중단되는 등 순조롭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Sumitomo Dainippon Pharma가 Roivant와 연계해 출자 및 별도 자회사 인수 방법으로 포스트 Latuda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 화합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Sumitomo Dainippon Pharma의 투자액은 현재 총 30억달러에 달하며, 스미토모케미칼은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신약 개발방식을 확보함으로써 4-5년 후에는 25개 이상의 후보 화합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oivant의 후보 화합물 가운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자궁근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과 과활동 방광약 등으로 2023-2024년경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재생세포약품 후보도 3-4개 확보한 상태이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활용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실시하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투자액을 7000억엔으로 설정했으며 일반 설비투자에 3000억엔 이상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투자액이 계획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ew Farm의 중남미 사업 인수, Roivant와의 연계 등에 총 4000억엔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로는 페트로라비(PetroRabigh) No.2 프로젝트도 부상하고 있다.
No.2 프로젝트는 2019년 10월 말까지 CRT(채권자 신뢰성 시험)를 완료하고 본격 가동을 앞둔 상태이며 자금조달은 프로젝트 파이넌스가 50%, 주주 확대를 통해 50%를 조달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1300억엔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투자 확대가 일시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D/E Ratio 0.7 정도로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