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석유화학 탱크 내부비행에 성공 … 육안검사 대체 가능성
일본이 드론을 활용한 석유화학 탱크 내부검사 실증사업에서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0년 1월29일부터 2일 동안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내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법정검사를 드론으로 실시하는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의 치바(Chiba) 사업장에서 중유탱크 안에 드론을 비행시키고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생산설비 내부에서 드론
을 안정적으로 비행시키는 방법과 드론으로 촬영한 화상을 기존 육안점검 대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높은 곳에 위치한 작업장에서도 발판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코스트, 작업기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 유지보수는 매년 작업자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설비 노후화가 진전되면서 작업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효한 해결책으로 드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석유화학 플랜트 내부에서 드론을 비행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활용사례 등을 정비해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등 고압 설비의 법정검사는 제도상 원칙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확인해야 하고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은 일부만 허용하고 있다.
기존에 경제산업성이 마련한 드론 비행 가이드라인은 야외에서 비행시키는 것을 기준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생산설비 내부에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지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산업성은 과제 해결을 위해 이데미츠코산 사업장에서 실증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장소였던 중유탱크는 높이 약 20m, 직경 약 35m이며 내부에 드론을 날려 벽면, 용접부, 시험을 위해 설치한 부식된 파이프 내벽 등을 촬영했다.
기체는 스위스 Flyability 생산제품을 사용했으며, 탄소섬유를 투입해 직경 40cm 구형으로 제작한 케이스를 활용해 본체를 보호하도록 했다. 탑재된 4K 카메라는 1m 거리에서 1mm 크기까지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이 촬영한 화상을 본 이데미츠코산 설비관리 담당자는 “육안검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부식을 발견할 때 필요한 빛을 비추는 능력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드론을 넣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활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드론 운영을 지원하는 Blue Innovation 관계자는 드론을 생산설비 내부에 집어넣으면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조종할 수 없어 우려가 컸으나 실제로는 안전한 비행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경제산업성은 2월21일 개최한 지식인 회의에서 실증시험 결과를 검토했고 4월 석유화학 컴플렉스 등의 재해방지를 위한 3개 중앙부처(경제산업성‧후생노동성‧총무성소방청) 연락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드론 활용은 작업 효율화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촬영한 화상 데이터를 추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화해 사고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부각되고 있다.
드론은 최근 빠르게 소형화되고 있어 미래에는 파이프 내부 등 상당히 좁은 공간의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