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노프코, 건축 페인트용 500톤 생산 계획 … 중국시장 공략 적극화
소포제는 페인트, 접착제 등 액상 모노머의 거품 억제제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동차,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는 일본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나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다양화 및 고부가가치화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화학 메이저들은 소포제 원료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장쑤성(Jiangsu) 장자강(Zhangjiagang)에서 2019년 6월 실리콘(Silicone)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19년 9월 탄화수소계 합성유 Lucant 증설을 결정했으며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일본 치바(Chiba)의 이치하라(Ichihara)에서 신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자동차 도장용을 중심으로 한 소포제 기술혁신도 추진되고 있다.
바스프(BASF)는 2019년 11월 습윤과 소포 기능을 모두 갖춘 페인트 첨가제를 출시했다.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전용 페인트를 개발한 일본 Origin은 일반적으로 평활 도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CFRP의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후막도장 기술을 특수 소포제 처방을 통해 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BYK는 자동차용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LiB(리튬이온전지) 전극 소재용으로 소포제를 투입하기 위해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iB는 컴퓨터 등에서 트러블이 잇따르고 있어 안전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대체 배터리로 전고체형 LiB 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해질과 전극이 실용화를 좌우하는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BYK는 독자적인 기능을 부여한 소포제를 공급할 수 있어 대형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한국, 타이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iB 생산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에서 소포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YK는 2018년 매출이 전년대비 63% 급증했으며 중국, 동남아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2019년 11월 개최된 페인트 원료 전시회 China Coat에는 많은 첨가제 생산기업들이 참여했으며 BYK 역시 고기능 소포제를 중심으로 전시해 많은 수요기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노프코(San Nopco)도 계면활성제 메이저인 모회사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과 China Coat에 출전했으며 중국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노프코는 한국-일본 합작기업으로 2000년 산요케미칼 기술을 도입했으며 중국에서는 건축용 페인트 용도로 소포제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노프코는 중국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2020년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설함으로써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규제 강화를 타고 수계 페인트 및 점착제용 첨가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의 니즈에 직접 대응해 커스터마이즈 등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산노프코는 상하이 사무소에 간이 연구실만 갖추고 있어 페인트 등 수요기업의 생산제품에 첨가제를 배합해 특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수요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 및 커스터마이즈 작업을 일본 나고야(Nagoya) 연구소에만 의존하고 있어 중국에서도 속도감을 살려 수요기업을 개척하는데 필수적인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적극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현지에서도 합성부터 평가까지 일관적으로 실시하는 R&D센터를 2020년경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편의성이 높은 상하이 시내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R&D센터 개설에 맞추어 기술인력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새로 개설할 R&D센터는 점착제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San Nopco (Shanghai) Trading 뿐만 아니라 페인트, 잉크 생산기업 판로를 확보한 판매 자회사 DaXiang International Trading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San Nopco (Shanghai) Trading은 최근 들어 페인트 외에 점착제, 고무, 에멀전 용도에서도 수계화가 진행되면서 도공성, 도공속도 등에 대한 니즈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니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중국에 자체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유럽, 미국 메이저들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나고야에서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국산노프코를 통해 중국 페인트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 미국 메이저들과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산노프코가 건축 페인트용 소포제 최대 500톤 공장을 건설하면 낮은 관세율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