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자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인디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월3일까지 봉쇄조치를 시행하며 채유 사업자들이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외출할 수 없게 돼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봉쇄조치가 완화돼도 생산량이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빨라야 5월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마자유는 글로벌 유통량 가운데 인디아산 피마자 베이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기상 조건이 좋아 피마자가 풍작을 이룸으로써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디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피마자 채유설비도 이동제한 대상에 포함돼 노동자들이 출근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찍이 재고가 바닥이 난 중국 수요기업들이 인디아산은 물론 수입제품 확보에 열을 올린 것도 수급타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피마자유가 세바신산(Sebacic Acid)의 원료 등 공업용과 의약품 용도로 투입되기 때문에 생산 활동을 우선시하도록 지시했으나 물류 기능이 마비돼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주요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도 재고가 1-2개월분밖에 없으며 기존 거래처 외에 새로운 조달처를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인디아 정부가 봉쇄조치 종료일을 기존 4월14일에서 5월3일로 연장한 것 역시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봉쇄조치가 종료돼도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수출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돼 6-7월에야 수급타이트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디아에서 4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봉쇄조치가 더 연장될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