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사빅(Sabic) 지분 70%를 인수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아람코는 6월14일(현지시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사빅 지분 70%를 매입했다.
4차례에 걸쳐 3건은 주당 123.40리얄, 4번째는 123.20리얄로 총 21억주를 25조1250억리얄에 매입한 것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분야 최대 거래로 기록됐다.
사우디 타다울 증권시장은 목·금요일 휴장하고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개장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거래가는 2019년 아람코-사빅 간 인수 합의 조건인 주당 123.39리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빅 주가는 6월14일 88.50리얄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는 5월까지만 해도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사빅의 시장 가치가 40% 이상 떨어져 거래가격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해당 거래를 통해 국제유가 폭락 이후에도 인수가격에 변동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람코는 2분기 안에 사빅 인수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6월14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아람코가 6월 셋째주 933억리얄을 1차로 지급하고 나머지 440억달러는 2025년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2019년 3월 사빅 주식 70%를 PIF로부터 인수하고 석유 생산부터 가공, 석유화학제품 생산까지 일원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약 100억달러 채권을 발행했으며 사빅과 함께 2025년까지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PIF로 흘러간 인수자금은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규모 계획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 PIF는 그동안 대규모 신도시 개발 등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주요 통로를 맡았으며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겠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계획에 따라 레저·관광업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 PIF를 이끄는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가운데 하나로, 2019년 9월부터는 아람코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