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초격차 기술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SDI는 7월1일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전영현 사장은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자고 강조하면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사회적 책임 제고 등 3가지를 새로운 50년을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전영현 사장은 “최고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초격차 기술 보유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조직문화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율·창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1970년 1월 일본 NEC와 합작으로 설립된 진공관·브라운관 생산기업 삼성-NEC로 시작해 1974년 국산화를 목표로 독자 영업권을 확보했고 삼성전관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980년대 컬러 브라운관을 1000만대 생산하며 세계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졌으며 이후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해 LCD(Liquid Crystal Display), PDP(Plasma Display Panel),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4년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복사업 조정에 따라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게 됐고 1999년 말 디스플레이·디지털·인터넷 등 개념을 강조하는 뜻을 담은 삼성SDI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998년 세계 최고 용량의 LiB(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배터리 사업에서 최초로 흑자를 실현했고 2010년에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2000년대에는 전기자동차(EV) 및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부문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하지만, 2016년 갤럭시노트 배터리 폭발 사태라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해 신뢰도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2017년 초 스마트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톈진(Tianjin) 공장 화재사고까지 겹쳤다.
이후 삼성SDI는 안전·위기관리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했고 사업구조를 EV와 ESS 등 중대형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국에서 ESS 화재사고가 잇따르며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으나 삼성SDI는 ESS 배터리에 특수 소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EV 배터리 분야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ESS 시장에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 4월 기준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5위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2020년 EV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성SDI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