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품을 할인 판매하는 대신 소각하는 관행이 알려져 한때 자원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던 명품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환경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버버리는 현재 자체 생산제품 일부가 따르고 있는 친환경 보증 기준을 2022년까지 전체에 적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보증 기준은 소재의 유기물 함량과 재활용 천연섬유 비율, 생산설비의 탄소 배출수준, 생산 근로자의 임금·복지 수준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버버리는 2020년 봄·여름 시즌의 상품을 친환경 소재로 재해석한 버버리 에디트 컬렉션을 선보이였다.
폐기 직물과 산업용 플래스틱을 재활용한 나일론섬유 에코닐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고,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을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프라다는 세계 각지에서 수거한 폐기물로 만든 나일론인 리나일론으로 제작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알렉산더 맥퀸은 쇼에서 쓰고 남은 실크, 레이스 등 원단을 재가공해 봄·여름 컬렉션을 만들었다.
루이뷔통도 사용하고 남은 실크로 만든 액세서리를 출시했고,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1년 남성 가을·겨울 시즌 쇼에서 재활용 컬렉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멀버리는 에코닐 뿐만 아니라 식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헤비 그레인 가죽을 활용한 포토벨로 백을 선보였다. 바느질도 재활용 폴리에스터섬유로 처리됐고, 제작과정이 탄소중립 공장에서 진행됐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발생량에 상응하는 감축 활동을 펼쳐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인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구찌, 버버리, 프라다 등 유명 명품은 윤리적 소비의식을 고려해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5년간 9000만파운드(약 1363억원)의 재고를 불태웠다는 사실과 함께 일부 명품들의 재고 소각 관행이 알려지면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난이 제기됐고, 프랑스는 2020년 1월 팔리지 않은 의류·신발·화장품 등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하는 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