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세계적으로 소재의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일본도 독일 못지않게 품질과 코스트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소재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판단하고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혁신동력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기술 및 품질 수준이 높은데도 스스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소재산업이 혁신해야 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혁신동력을 상실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소재 혁신 강화를 위해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 정부는 Society 5.0 실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핵심산업 견인을 도모하기 위해 산·관·학 공동으로 혁신동력 강화대책을 조기에 수립할 방침이다.
산업적 관점에서 소재 부문이 총수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생태계 구축이 불충분하고, 세계 최고의 연구시설 및 설비, 양질의 소재 데이터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논문의 질과 양이 모두 하락추세이며, 소재와 관련해 다양한 지식을 융합‧구현하지 못해 발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소재를 바탕으로 산업 성장을 견인해 글로벌화하고, 소재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우수 연구자를 집결시키며,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산업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설정할 정도로 소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소재산업의 혁신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 중심의 소재 연구개발 플랫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산·관·학이 소재 관련 데이터 취급‧활용에 대한 공통지침을 마련하고, 데이터 창출·활용이 가능한 공용 시설‧설비를 정비하고 고도화하며, 데이터를 창출·활용할 수 있는 R&D 추진하고, 소재 데이터의 핵심 기지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계측·분석기기의 공통 데이터 플랫폼 개발‧표준화를 적극화한다.
또 소재 기술 구현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프로세스 혁신 기지 구축, 소재 특성을 고려한 벤처 창출, 안전성 평가지표‧방법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재 혁신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산·관·학 협력 아래 소재와 디지털을 융합시킬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이 붕괴되고 있지만 화학‧금속 소재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강화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핵심 소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아베 내각총리(수상)가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3가지 화학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했으나 일본 화학기업만 타격을 입었을 뿐 한국기업들은 국산화하거나 우회 수입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 별 영향이 없었다는 점도 계기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한국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을 적극화하면서 특정 품목‧기업 또는 특정단지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장기비전을 먼저 설정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방안을 모색하며 국가 산업의 미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