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이 7조19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7% 격감하면서 2011년 출범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397억원으로 적자를 계속했다.
매출액은 1분기 11조1630억원에 비해서도 35.5%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입가격이 낮아졌으나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하고 판매물량이 감소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수요 감소를 고려해 5월 중순부터 1개월 반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한 영향으로 최초로 8조원을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5월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며 재고 관련손실이 감소했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하락 등의 효과가 더해져 1분기보다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석유사업은 영업적자 432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산 OSP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로 마진이 일부 개선됐고 재고 관련손실이 줄어들며 적자 폭이 1분기대비 1조2031억원 가량 개선됐다.
화학사업은 재고 관련손실이 줄고 연료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며 6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유럽 시장에서 윤활기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원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374억원으로 85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수요 감소와 복합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335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배터리부문은 영업적자 113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가동한 해외공장들이 조기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늘었지만 설비투자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총 20GW로 확대하고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확대함으로써 배터리부문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전기자동차(EV)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437억원으로 167억원 증가했다.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을 통해 영업적자를 1분기에 비해 축소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 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