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FF, 연포장 폐기물에서 74% 회수 … 쉬링크용 재생 PE 공급도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이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수지 라사이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을 비롯한 미국 화학기업과 식품, 일상용품 브랜드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연구 프로그램 MRFF(Materials Recovery for the Future)는 미국 리사이클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한 연포장(FPP) 소재 리사이클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연포장 소재를 리사이클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여러 자원 폐기물이 존재하고 있으나 적절한 광학 선별능력과 주변기기만 갖추고 있으면 연포장 소재도 효율적으로 회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재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고 자원 폐기물 종류도 다양해 한번에 회수한 후 기기를 사용해 분별하고 리사이클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식품용 랩 필름, 비닐봉지, 파우치 등 연포장 소재 소비량이 매년 544만톤에 달하고 있으나 분별작업이 어려워 다른 소재에 비해 리사이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RFF는 미국 리사이클기업 J.P. Mascaro & Sons을 파트너로 선정하고 수지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J.P. Mascaro & Sons은 2019년 펜실베이니아에 소재한 종합 리사이클 설비에 특수 폐기물 선별기기를 도입해 공공주택에서 버려진 연포장 소재를 대상으로 실증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증실험 시작 1년 동안 연포장 소재에 혼입된 종이 비율을 1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종이를 분별하는 정확도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관리 인원을 감축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을 완료했으며 자원 폐기물에 포함된 연포장 소재 가운데 회수율 74% 달성에 성공했다. 목표치 94%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남은 실증실험 기간에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한 연포장 소재는 용도 개척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붕 소재를 비롯해 건물 외벽제품용으로 조기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팰릿, 철도 침목 등은 현재 목재를 사용하고 있으나 내구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대체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비재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일상용품 브랜드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MRFF에는 다우케미칼,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쉐브론필립스케미칼(ChevronPhillips Chemical) 등 화학기업 뿐만 아니라 P&G, 네슬레(Nestle), 펩시코(PepsiCo) 등 식품‧일상용품 메이저와 포장소재 메이저인 Amcor도 참여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지 재생제품 확충 및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최근 폐 PE(Polyethylene)를 사용한 새로운 리사이클제품을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타이에서는 Siam Cement Group(SCG)과 폐플래스틱의 CR(Chemical Recycle)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익이 악화돼 고전하고 있으나 순환경제를 실현하겠다는 흐름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아시아 판매를 목표로 열수축(쉬링크) 필름용 재생 PE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난징(Nanjing)에서 위탁생산해 타이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하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돼 회수 시스템이 정비되면 동남아에서 배출된 폐플래스틱을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에 따르면, 재생 PE 함유량 40%의 쉬링크필름은 100% 신제품(Virgin)과 동등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사이클 중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7%, 에너지 소비량을 30%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최근 식품‧음료 생산기업이나 소매업자들이 폐플래스틱 감축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소재 재생 등을 추진하고 있어 리사이클 수지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됨으로써 리사이클 수지 보급이 늦추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컨버터나 일상용품 브랜드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당장의 경영상태를 더 중시할 수밖에 없어 포장소재도 코스트가 낮은 신제품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우케미칼은 미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리사이클 관련 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타이에서 SCG와 폐플래스틱을 사용한 매장을 운영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CR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공동으로 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동남아에서는 재생 PE 투입을 통해 잠재적 수요를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트렌드를 우선시함으로써 경쟁 우위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