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LED, CSOT와 대형 패널 공동개발 … LG, 광저우 공장 양산 돌입
일본과 중국이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 손잡는다.
일본 JOLED와 중국 TCL 산하의 패널 생산기업 CSOT는 최근 자본 및 업무에 대한 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채용해 TV용 대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JOLED는 중형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잉크젯 프린팅 방식 OLE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한 가운데 팹리스 형태로 대형 시장을 개척해 경영을 효율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TCL은 JOLED에 200억엔을 투자하고 약 11%의 지분을 받기로 합의했다.
CSOT는 TV 및 모바일용 액정패널 시장점유율이 각각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모바일용 플렉서블(Flexible) OLED도 사업화하고 있다.
JOLED는 오래전부터 하이엔드(High-end) 분야인 중형 패널은 직접 생산하고 방대한 투자가 필요한 대형 패널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통해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패널 생산기업 가운데 이전부터 잉크젯 프린팅 방식 대형 OLED 연구개발(R&D)에 주력한 CSOT와 제휴하기로 결정했다.
공동개발은 3년을 계획하고 있으며 CSOT에 기술을 우선 공급해 양산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화이트(White) OLED로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QD(Quantum Dot)와 파란색 OLED를 조합한 QD-OLED를 개발하고 있다.
잉크젯을 이용한 프린팅 기술은 OLED에 적용하면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이트 OLED는 RGB 유기소재를 증착해 얻은 백색광을 컬러필터로 분류하는 방식이며 QD-OLED는 파란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위에 빨간색과 초록색 QD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반면, 프린팅 방식 OLED는 소형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RGB 자체를 나누어 칠하는 방식이며 메탈마스크와 진공증착을 이용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잉크젯으로 RGB를 칠할 수 있어 소재 손실이 적고 코스트 경쟁력이 높은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패널 생산기업들이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BOE, AUO 등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JOLED는 CSOT에 기술을 라이선스하기로 합의했으나 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CSOT는 자체적으로 R&D를 진행함과 동시에 티안마(Tianma), CEC Panda와 함께 TCL이 설립한 잉크젯 R&D 오픈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 CSOT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JOLED 외에 샤프(Sharp), JDI(Japan Display)도 OLED 사업에서 자금 조달 및 파트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및 중국 패널 생산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Guangzhou) 소재 OLED 패널 공장을 정식 가동하고 7월 하순 양산에 돌입함으로써 일본‧중국 연합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7월23일 광둥성 광저우 첨단기술산업개발구 소재 8.5세대(2200mm×2500mm) OLED 패널 공장 양산 출하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시장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효율성·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광저우에 대형 OLED 공장을 건설했다. 광저우 공장은 원판 글래스(Glass) 기준 생산능력이 월 6만장으로 파주공장 월 7만장을 포함하면 월 생산능력이 13만장에 달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양대 생산체제가 완성되면서 앞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의 대세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광저우 공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정상적인 조업활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준공 후 양산이 1년 가까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은 고해상도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생산하며 앞으로 수요증가에 따라 월 생산능력을 6만장에서 9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파주와 광저우 생산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55인치 기준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 패널 생산이 가능해 규모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LED TV는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하이센스(Hisense), 스카이워스(Skyworth),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필립스(Phillips) 등이 생산하고 있고, 2020년 들어 미국 비지오(Vizio), 일본 샤프, 중국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 등이 추가 합류해 총 19사에 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OLED TV 패널 출하량이 2020년 440만대에서 2025년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기업들의 LCD(Liquid Crystal Dispaly)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LCD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OLED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노트북을 비롯해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는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고 있고 수익성도 좋아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