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Siam Cement Group(SCG)이 화학제품 판매전략을 재구축하고 있다.
SCG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규 자동차용 수요가 급감해 자동차용 화학제품 판매에서 큰 타격을 받았으나 의료자재 용도는 호조를 계속하고 있어 합성고무 판매처를 자동차에서 의료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요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대응하고 수익성 유지 및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SCG는 코로나19 여파로 본사 화학사업은 물론 관련 자회사, 관계기업들도 수익이 대폭 악화됐고, 특히 자동차용 거래량이 많은 곳일수록 타격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타이는 자동차기업들이 4-5월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생산대수가 60만6132대로 전년동기대비 43% 급감했다.
SCG는 합성고무를 비롯해 자동차부품용 공급에 집중된 사업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판단 아래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을 생산하는 그룹사 BST Elastomers의 판매처를 자동차부품에서 의료용 장갑으로 전환하고 있다.
본사 화학사업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2분기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48억바트로 2.4배 증가했다.
예전부터 추진해온 고부가가치제품 확대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0%에서 45%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CG는 당분간 의료 관련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나 설비투자는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설정한 베트남 롱손(Long Son)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 신규투자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롱손 프로젝트는 3월 기준으로 공사 진척률이 34%에서 45%로 올라갔다.
이밖에 베트남에서는 패키징 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포장자재 메이저인 Bien Hoa Packaging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패키징 분야는 원래부터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온라인 쇼핑 시장 활성화를 타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