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리튬-황 배터리로 무인기를 최고 고도로 비행시키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황 배터리를 활용한 무인기가 최고 고도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리튬-황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8월30일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황 배터리를 활용한 비행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LG화학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EAV-3은 고도 12km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 에너지와 배터리로 장시간 날 수 있는 소행 비행기이며 날개 길이는 20m, 동체 길이는 9m로 파악되고 있다.
8월30일 시험에서는 고도 22km를 비행해 무인기 기준으로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기록을 달성했고 총 13시간을 비행한 가운데 7시간을 일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는 고도 12-22km 성층권에서 안정적인 출력으로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리튬-황 배터리로 무인기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소재를 사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LiB(리튬이온전지)보다 1.5배 이상 높은 배터리이며 LiB보다 가볍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EV) 뿐만 아니라 장기체공 드론, 개인용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핵심부품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혁신전지 프로젝트팀은 1년 6개월 동안 성층권 환경과 유사한 극한의 환경을 만들어 낮은 온도와 기압에서 리튬-황 배터리 연구를 진행했다.
LG화학은 앞으로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추가 생산해서 수일 이상의 장기체공 비행을 시연하고 2025년 이후 리튬-황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노기수 사장은 “비행 테스트로 차세대 배터리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