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글로벌 배터리 기술 특허출원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를 기록했다.
유럽특허청(EPO)과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2000-2018년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총 4787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4046건을 출원해 2위를, LG전자가 총 2999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일본은 파나소닉 뿐만 아니라 도요타(Toyota)가 2564개, 히타치(Hitachi) 1208개, 소니(Sony) 1096개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체 배터리 기술 특허 가운데 17.4%를 차지해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 기술 특허는 대부분 IT기기나 전기자동차(EV)에 사용되는 LiB(리튬이온전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LiB 관련 특허가 전체 배터리 특허의 45%에 달했고, 특히 한국은 2014-2018년 출원된 세계 LiB 특허의 2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유럽에 비해 뒤처졌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혁신에 나서면서 2010년경 미국‧유럽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공개기술이점(RTA)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선정된 바 있다.
다만, LiB 특허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국내 EV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세계적 특허 출원기업인 삼성이 EV보다 휴대폰 사업에 더 집중했기 때문으로, 2019년에는 세계 EV 판매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 가량에 그쳤다.
EV 배터리 가격은 2018년에 2010년 대비 90% 가량 하락했고 기술 발전으로 재사용 가능성이 커지는 2040년에는 2020년보다 70% 정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