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위급 인사가 LG화학-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공장 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은 9월23일 저녁 전용기로 자카르타(Jakarta) 동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Halim Perdanakusuma) 공항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 출국 전 “한국에 가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바탐(Batam)의 100ha 부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세계적 투자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광을 수출했지만 LiB(리튬이온전지) 공장이 들어서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토히르 장관도 9월16일에 “광산업에서 배터리 생산 등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해 직접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은 서울 방문 기간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들과 미팅을 통해 배터리 공장 건설과 광산 관련 사업 패키지 투자 조건을 논의할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 2030년 EV산업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Bekasi)에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유치한데 이어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9월15일 “인도네시아가 LG화학, 중국 CATL과 LiB 개발을 위한 투자협력 협약에 서명했다”고 현지언론에 공개했다.
이어 “2024년까지 811타입 최신 LiB를 생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인도네시아에 단독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의 바탕 산업단지는 총 4000ha이며 1단계로 450ha가 준비돼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6월30일 바탕 산업단지를 시찰하면서 “LG화학이 당장 들어오고 싶다면 바로 들어오라”며 “투자조정청장과 주지사, 군수가 모두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현장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로 공장 이전 및 건설을 논의하고 있는 해외기업 가운데 LG화학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98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1만4000명을 고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LG화학과 현대자동차는 바탕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브카시와 인근 카라왕(Karawang) 지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