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위생용지 고부가화 강화 … 식품포장용 연구개발에도 주력
제지 시장에서 고품질화, 차별화, 코스트 절감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제지용 화학제품 생산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지용 화학약품은 종이의 강도를 높이는 지력증강제, 잉크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거나 내수성을 향상시키는 사이즈제, 표백제, 염료, 오염을 제어하는 피치컨트롤제, 소포제 등 광범위하나 공급량 기준으로 지력증강제와 사이즈제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력증강제는 건조방식과 물에 젖었을 때의 강도 저하를 막는 습윤방식이 있으며, 사이즈제는 펄프 슬러리에 첨가하는 내첨 사이즈제와 건조 후 종이 표면에 수지를 도포하는 표면 사이즈제로 구분된다.
제지용 화학약품 수요는 종이‧판지 생산에 좌우되고 있다.
일본은 일반종이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박스용을 중심으로 판지 생산량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2019년에는 판지 생산량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9년 종이 생산량은 1360만톤으로 전년대비 3.6% 줄어들며 7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문용지 뿐만 아니라 인쇄 및 정보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스마트폰 등 전자단말기로 전환되고 있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감소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지 생산량도 1190만톤으로 1.3% 감소했다. 판지는 인터넷쇼핑 발달에 따른 박스 수요 호조에 힘입어 최근 몇년 동안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2019년에는 7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2019년 10월 실시된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름철 기온이 낮아지면서 알코올음료 및 청과물용 박스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외출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인터넷쇼핑에 사용되는 일반소비자용 박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음식점용, 공업부품 운반용 등이 크게 줄어 전체 박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휴지, 티슈 등 위생용지는 2019년 생산량이 3.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생용지는 최근 고급화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어 유연제, 촉감개선제 등 기능성을 부여하는 화학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휴지 및 티슈는 2020년 3-4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 수요가 급증했으나 하반기에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전체 수요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최근에는 위생용지 가운데 호텔, 레스토랑 등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페이퍼타올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바람으로 건조시키는 제트식 건조기가 세균 및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퍼타올로 대체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더욱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식품포장용 종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양 폐기물 문제에 대한 대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플래스틱을 환경부하가 적은 종이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지용 화학약품 생산기업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규제 대응제품 개발 및 라인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