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와덴코, 카본계 음극재 철수 … 알루미늄 필름 양산체제 구축
쇼와덴코(Showa Denko)가 LiB(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카본계 음극재 등 일부 소재 사업은 철수하는 등 LiB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본계 음극재 SCMG 사업에서는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SCMG는 2009년 전로강 생산용 흑연전극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며 진출했으나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기술력까지 강화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양극집전체 카본 코팅박 SDX는 첨단 배터리 소재 사업부의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SDX는 알루미늄박 위에 도전성이 높은 카본 미립자를 도포한 집전체로 전극활물질과 집전체의 계면저항을 줄일 수 있으나 SCMG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기술을 향상시키며 추격하고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자체 생산을 시도하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해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카본 코팅박은 배터리 고속 충‧방전과 장수명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최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에 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철수하지 않았고 상사 자회사인 쇼코(Shoko)가 사업을 유지하도록 했다.
쇼와덴코는 다양한 LiB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통해 성장해왔으나 일부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양극재용 도전조제 VGCF,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 SPALF, 음극용 수성 바인더 Polysol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은 자동차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 배터리에 투입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가현(Saga)에 소재한 자회사 공장을 통해 2021년 3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스마트폰 등 소형 배터리 용도까지 포함해 총 생산능력을 1.5배 확대할 계획이다.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은 파우치형 LiB 포장 소재로 사용하며 경량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형 LiB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용 대형 LiB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수성 바인더는 음극재와 집전체의 밀착도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하며 배터리 저저항화, 고용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전조제는 배터리 양극재나 음극재에 첨가해 수명 연장, 충‧방전 시 전류량 향상 등을 실현하며 배터리 교환 빈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쇼와덴코는 수성 바인더와 도전조제의 특성을 활용해 자동차용 채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4월 자회사화한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쇼와덴코의 실리콘(Silicone), 카본 복합계 음극재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극재에 실리콘을 사용하면 배터리 고용량화가 가능하며 실리콘, 카본 복합계 음극재는 소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채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실리콘은 충‧방전 시 팽창하거나 수축돼 음극재에서 집전체가 벗겨지게 함으로써 배터리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자동차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팽창‧수축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LiB 소재로 음극재와 양극재용 바인더, 포장소재용 접착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음극재는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쇼와덴코가 최근 대형 배터리용으로 실리콘, 카본 복합계 음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히타치케미칼이 기존에 구축해온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iB 소재 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이 2021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5년에 비해 30% 줄일 것을 의무화하는 배기가스 규제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를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쇼와덴코는 환경규제 강화를 계기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진전되면서 자동차용 LiB 시장이 연평균 30%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