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3분기에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에 영업이익 9021억원으로 분기별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전지 사업은 매출이 3조1439억원, 영업이익도 16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기업들의 신규 전기자동차(EV)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정보기술(IT)용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도 매출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전지 사업에서 매출 2조38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유럽 국가들의 EV 지원정책 강화로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주요 수요기업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의 부진 등으로 영업적자 289억원이 발생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48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89억원으로 적자를 냈지만 149억원 개선됐다.
중국 창저우(Cangzhou)와 헝가리 코마롬(Komarom)에 건설한 해외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시장점유율은 1-9월 35.1%로 2배 이상 급상승했다. 3사는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화하거나 해외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별도법인 LG에너지솔루션로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신설법인에서 투자를 확대해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의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해외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1분기 헝가리 2공장(9.8GWh)과 미국 조지아 1공장(9.8GWh)을 완공하고 2023년 1분기에는 조지아 2공장(11.7GWh)을 추가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매출 5조원 중반대를 달성하고 손익분기점(BEP)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서도 설비투자를 본격화해 생산능력을 2020년 말 8억7000만평방미터, 2023년에는 18억7000만평방미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는 현대자동차 코나 화재로 촉발된 배터리 안전성 논란과 LG화학-SK이노베이션 사이의 배터리 관련 소송 등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추진되고 있는 LG-SK 소송은 1년 반 넘게 장기화되면서 소송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소송비용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사가 지불한 소송비용은 4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