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레탄(Urethane) 폼은 자동차, 주택‧가구 등 전방산업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우레탄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폴리올(Polyol)로 제조하는 PPG(Polypropylene Glycol)도 2019년까지 우레탄 폼(Foam) 시장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 들어서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나 우레탄폼이 광범위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고 생활밀착형이 많아 코로나19 쇼크가 약화되면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질폼, 자동차‧가구 이어 마스크 용도 주목
우레탄폼은 폴리올과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를 주요 성분으로 발포시져 생산하며 부드럽고 복원성이 뛰어난 연질폼, 기포가 독립돼 있고 단단하며 복원성이 없는 경질폼으로 구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소시아네이트로 TDI를 사용하면 연질, MDI를 사용하면 경질로 구분했으나 최근 다양한 특수 이소시아네이트가 개발되고 있고 복합화를 통해 MDI로도 부드러운 특성을 갖춘 우레탄폼을 제조하면서 단순 분류가 어려워지고 있다.
연질폼은 폴리올류와 폴리이소시아네이트류, 발포제, 정포제, 착색제, 각종 배합제를 조합하거나 혼합비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용도에 맞추어 다양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볍다는 특성과 더불어 쿠션성, 내구성, 충격흡수성, 단열성, 내열성, 내약품성, 흡음성 등을 부여할 수 있고 성형‧가공 자유도가 높아 일상용품에서 공업제품, 산업자재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좌석용 쿠션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용도나 매트리스, 소파 등 가구‧침구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반경질 타입은 자동차 인스트루먼트 패널이나 팔걸이 등에 투입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자동차 시트용 수요가 가장 많아 자동차산업 움직임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피부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으면서 여름철용 냉감 마스크 사용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질폼, 단열재용 성장세 기대된다!
경질 우레탄폼은 독립된 미세기포 안에 열전도율이 매우 높은 가스가 포함돼 있어 얇은 두께로도 단열성을 얻을 수 있어 뛰어난 단열성을 활용할 수 있는 건축자재(단열재) 등 주택용과 냉장고 등 가전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 현장에서는 분사 후 발포시킬 수 있고 대부분 소재와 접착이 가능해 복잡한 구조물에도 빈틈없이 연속된 단열층 및 기밀층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투입되고 있다.
재해 때문에 파손된 구조물에 주입한 후 발포시키면 응급 보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냉장고용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단열성‧기밀성을 활용할 수 있는 단열재 용도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고 그라스울(Glass Wool)보다 단열성이 1.5배 높다는 점에서 단열재용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단열재를 두껍게 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시공장소도 벽에서 천장으로 확장돼 건축자재용 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고밀도 우레탄폼은 강도가 높아 건축 구조부재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용도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산량 급감 불가피
일본은 2019년 연질폼 생산량이 12만8748톤으로 전년대비 0.9%, 경질폼은 7만1447톤으로 7.2% 감소했다.
총 생산량이 20만195톤으로 3.2% 줄어들며 4년만에 감소로 전환됐고 2020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전방산업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1-5월 생산량은 연질폼이 전년동기대비 16.7%, 경질폼은 20.5% 급감하면서 전체 생산량도 18.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월에는 연질폼, 경질폼 모두 28.0%에 달하는 감소 폭을 나타냈고 5월에도 연질폼이 47.5%, 경질폼은 38.7% 급감했다.
자동차 생산이 중단됐고 4월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현장이 문을 닫음으로써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레탄폼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타격이 완화되면서 역성장 기조 속에서도 4-9월 기준으로 자동차용 수요가 30.0%, 주택용은 20.0% 감소하는데 그쳐 7월 이후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되찾거나 상황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 확산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됐던 여름철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졌고 가늘철 들어서면서 미국, 유럽, 인디아를 중심으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가속화됨으로써 2020년에는 수요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