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기업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12월7일 이후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임상3상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가격을 3-5달러(약 3000-5500원)로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임상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를 대상으로 구매계약 협상을 해왔다.
처음으로 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와 12월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Pfizer)를 비롯해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모더나(Moderna), 노바백스(Novavax)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5개사가 개발한 백신은 크게 mRNA(메신저 리보핵산)을 이용한 백신과 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로 이용한 형태,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백신 등 3개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예방효과가 각각 95%, 94.1%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은 1도즈당 화이자가 19.5달러(약 2만1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500-2만7500원)으로 양쪽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mRNA 백신은 단기간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은 항원 유전자 일부를 무해한 바이러스에 삽입해 접종하는 전달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섭씨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영상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월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노바백스는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증강제가 필요한 만큼 고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플랫폼별로 물량을 확보해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방침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제약기업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국회에서 2021년 예산을 대폭 증액하면서 총 4400만명분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인당 백신 구매 예산은 3만-4만원 수준으로 화이자나 모더나가 3만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해 예산 부족이 우려되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확보된 예산으로 구매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보건당국이 백신을 확보해도 실제 접종은 다른 국가의 상황을 파악한 뒤 이르면 2021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