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석유·화학산업계 최초로 4조2교대 근무를 정식 도입한다.
에쓰오일 노동조합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23-24일 전체 조합원(1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1437명(79.57%)이 투표해 869명(60.4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2021년 1월1일부터 4조2교대 근무제 도입을 확정했다.
에쓰오일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4조2교대 근무제 시범 시행을 합의한 이후 2019년 전담팀을 구성해 45차례 교섭한 끝에 정식 시행에 합의했다.
4조2교대 근무제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누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는 2개 조는 휴무함으로써 이틀을 쉬는 방식이다.
현재 석유·화학산업계가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같다. 다만, 노동자가 연차휴가 등을 포함해 1년에 쉬는 날은 늘어난다.
노조는 연간 180일 정도를 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쓰오일 노사는 4조2교대 완전 도입을 놓고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노동자의 연속 근무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업무 집중도를 향상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노사는 2020년 9월10일 상견례 이후 10여차례 교섭 끝에 1124일 4조2교대 근무제 완전 도입과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12월 8-9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52%로 부결됐으나 2020년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2021년 협상에서 동종업계 임금인상 현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합의안을 다시 마련해 2차 투표에서 가결했다.
에쓰오일이 4조2교대 근무제 도입을 확정하면서 다른 석유·화학기업 단체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