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틸렌 100만톤에 PE·PP 160만톤 건설 … P-X도 78만톤으로 증설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석유화학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재개한다.
인도네시아 국영 페르타미나는 자바섬(Java) 동부 투반(Tuban)에서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Rosneft)와 석유정제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지 취득을 마무리한 단계이며 원유 처리능력 하루 30만배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르타미나는 석유정제 프로젝트와 연계할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1월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와 조달‧건설 시공사 입찰을 시작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건설기업들이 글로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거 참여했다.
페르타미나는 입찰 참여기업 4곳이 밝힌 사업계획에 대해 행정적‧기술적‧상업적 부문으로 구분해 심사를 진행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기준을 충족해 최우수 입찰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Ethylene) 100만톤 스팀 크래커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LLDPE(Linear Low-Density PE) 스윙 70만톤, LDPE(Low-Density PE) 30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50조루피아(약 3조9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2021년 12월 착공해 2024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에틸렌 크래커는 나프타와 에탄(Ethane)을 투입할 수 있도록 듀얼필드 방식을 채용할 예정이다.
페르타미나의 자회사 Trans-Pacific Petrochemical Indotama(TPPI)는 1995년 인도네시아 재벌 Hashim의 주도 아래 타이 Siam Cement Group(SCG), 일본 종합상사 2사가 출자해 설립됐으며 1996년 에틸렌 크래커 건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공사를 중단했고 2004년 아로마틱(Aromatics) 프로젝트만 재개해 착공 이후 10년이 지난 2006년에야 컨덴세이트(Condensate) 스플리터를 완공했다.
통화위기 이후 경영권도 국영기업에게 넘어가 현재는 페르타미나가 운영하고 있다.
페르타미나는 P-X(Para-Xylene)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페르타미나는 2021년 완공,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투반의 P-X 플랜트 생산능력을 78만톤으로 30%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TPPI가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나프타(Naphtha) 접촉개질장치 처리능력을 하루 5만5000배럴로 5000배럴 확대하고 있어 수직계열화를 위해 P-X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TPPI는 투반에서 컨덴세이트 스플리터와 나프타 접촉개질장치를 가동하고 있으며 P-X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로부터 추출한 중질 나프타를 개질장치에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P-X는 2020년 8월 생산을 재개하기까지 약 1년 이상 생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질 나프타를 휘발유(Gasoline) 등 연료 제조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P-X 내수가 100만톤 수준이나 페르타미나가 중앙 자바의 칠라차프(Cilacap)에서 20만톤 플랜트 가동에 그쳐 TPPI가 생산하지 않은 기간 동안 80만톤 정도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PPI는 2021년 P-X를 30만톤 생산하고 2022년 이후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수입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TPPI는 모든 생산제품을 선박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탈황장치가 없기 때문에 저유황 컨덴세이트를 전량 수입함으로써 높은 코스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가동률도 상업화 초기부터 불안정한 상태이며 수요가 꾸준한 연료용으로 우선 투입하는 경향이 있어 P-X 생산이 연속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페르타미나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통합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며 2024년 에틸렌 크래커를 완공하면 약 30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완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