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스틱은 폐기과정에서 1000억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상실되고 있다.
AEPW(Alliance to End Plastic Waste)는 현재 폐기 후 매립‧소각 처리된 폐플래스틱의 가치가 세계 전체적으로 800억-1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EPW는 폐플래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2019년 1월 설립된 NGO로, 2020년 초부터 싱가폴 본부에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계 전체에서 발생하는 폐플래스틱의 80%가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고 있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특히 싱가폴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재와 과학적 노하우를 다수 축적하고 있어 많은 이노베이션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본부 설립 장소로 결정했다.
AEPW 회원이 2020년 8월 말 기준 약 50사로 증가한 가운데 30사 이상이 싱가폴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협력이 용이하다는 점, AEPW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싱가폴을 본부로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AEPW, 리사이클-지역사회 연계 사업모델 구축
AEPW에는 바스프(BASF), 다우케미칼(Dow Chemical), 코베스트로(Covestro), P&G, 펩시코(Pepsico) 등 화학기업과 소비재 생산기업들이 가입해 있고 국내에서는 SKC가 국내 최초, 아시아 4번째로 가입했다.
AEPW는 폐플래스틱 관리에 최적화된 혁신적 방법을 확립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아래 각국의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사회, 금융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단순히 폐플래스틱 배출 감축에 그치지 않고 리사이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순환경제 확립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AEPW 프로젝트 대부분은 사회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폐플래스틱 발생량이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폐플래스틱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해 플래스틱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폐플래스틱 관리 및 리사이클에서 창출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시키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AEPW는 폐플래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오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행동 변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폐플래스틱 관리 및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폐플래스틱 리사이클 방법으로는 MR(Material Recycle), CR(Chemical Recycle)을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회수도 리사이클 방법 가운데 하나이지만 순환경제 실현에는 기여도가 낮다고 판단해 MR, CR 기술을 확대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남아 중심으로 리사이클 시스템 확대
AEPW는 2025년까지 5년 동안 폐플래스틱 관리 및 리사이클 사업과 관련한 투자목표액을 8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1억5000만달러 투자를 추진했으나 추가적인 사업 창출 및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확대를 결정했다.
AEPW 회원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도 연계해야만 확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해양‧폐플래스틱 관리를 위해 융자액을 확대함으로써 지원하고 있으며 벤처 캐피털 등 투자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 인디아, 아프리카 지역의 정부,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MR, CR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거둔 성과 활용에 주력할 방침이다.
AEPW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 환경보호로 확보한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으로 폐플래스틱 회수 및 분리,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엔(UN) 산하기관과 각국 정부 조직, NGO 등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서부 Jembrana에서는 2019년 가을 오스트리아 화학기업인 보레알리스(Borealis)와 협력해 해양 플래스틱 제로(0)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폐플래스틱 회수 및 분리를 추진했고 MR 시스템을 구축해 2022년까지 폐플래스틱 회수 및 재생소재 판매를 활용해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폐플래스틱 회수를 비롯해 일부 영역에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으며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발리섬은 해양 플래스틱이 매년 3만톤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EPW는 자바섬(Java) Pasuruan과 Muncar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3가지 사업에 모두 관여하고 있으며 각각 리사이클 설비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도 진행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을 시멘트 연료로 사용하거나 첨단 MR 사업을 확립하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인디아, 베트남에서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가 사회사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직인 Grameen Creative Lab과 협업해 폐플래스틱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1년까지 대상 도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필리핀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도 NGO와 함께 폐플래스틱을 건축자재로 리사이클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2022년까지 약 2000톤의 폐플래스틱을 재생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 플래스틱 순환 시스템 확대 “박차”
일본은 플래스틱 순환 시스템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환경설계(JEPLAN: Japan Environment PLANning)가 플래스틱 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 Bring PLA-PLUS를 개발해 주목된다.
플랫폼은 JEPLAN이 그동안 의류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해온 노하우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축한 것으로 2020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플래스틱 배출 사업자와 재생자원 활용을 희망하는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며, 사업 분야나 업종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업자를 연결시키면서 기술적‧경제적 과제를 극복하고 플래스틱 리사이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래스틱 배출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회수 및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지원하며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경영활동에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플래스틱 배출과 관련된 컨설팅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자원 활용 희망 사업자와 연결한 후에는 매칭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회수‧재생한 원료를 Bring Plastic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JEPLAN은 다양한 물질 및 자원을 순환시키겠다는 비전 아래 일반 소비자들도 참여하는 즐거운 리사이클을 중시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제품을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발상을 가진 관련기업과 개인을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리사이클이 하나의 커다란 캠페인으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EPLAN은 원래 의류를 회수하고 리사이클한 재생소재로 다시 의류를 만들어 판매하는 Bring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폴리에스터(Polyester)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CR 처리한 후 이용하는 것으로, 기타큐슈(Kitakyushu)에 건설한 실증공장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맥도날드(McDonald)가 실시했던 맥도날드 장난감 리사이클 프로젝트도 주도한 바 있다. 사용하지 않게 된 해피밀 장난감을 회수한 후 일부를 매장용 트레이 수지 원료로 재이용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 총 127만개 회수에 이어 2019년에는 340만개로 대폭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일반 소비자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사회적 니즈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다이(Bandai), 패션 브랜드 Theater Products 등과 함께 프라모델 공정에서 나오는 단재를 액세서리 부재로 활용하는 이색 캠페인도 실시했다.
새로운 플랫폼 Bring PLA-PLUS는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많은 사업자를 연결할수록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