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1월26일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율 6.7%이고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2%, 박주형 상무가 0.8%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박철완 상무의 지분도 박찬구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으나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는 박철완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7월 그룹 인사에서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한 반면 박철완 상무는 승진하지 못하는 등 균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박철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박철완 상무가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기업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찬구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금호그룹에서는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사이의 형제의 난이 있었고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된 바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