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이반차(Ivancsa)에 역대 최대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유럽 3공장으로 생산능력이 30GWh에 달하며 투자금액 역시 2028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유럽 공장 중 최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유럽 신규투자를 위해 헝가리 자회사 SK Battery Hungary Kft에 약 1조2674억원을 출자한다고 1월29일 공시했다.
헝가리 이반차에 들어설 유럽 3공장의 생산능력은 30GWh로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1·2공장을 전체의 1.5배 이상이다.
2020년 3분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2조6000억원(22억9000만달러)을 투입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출자자금은 총 투자금액의 50%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반차에 약 70만평방미터(21만평) 부지를 확보했다. 축구장 면적의 98개에 달한다.
2024년부터 본격 가동하면 전기자동차 43만대(1회 충전에 400km 이상 주행 70kWh 용량 기준)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반차는 수도 부다페스트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으며, 철도·도로 등 물류·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대도시와 인접해 인력 수급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최종 입지로 낙점됐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정부와 협업해 투자를 결정했고, SK이노베이션의 최고 경영진과 헝가리 정부 측이 1월29일 오후 화상으로 투자를 공식 결정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헝가리 씨야르트 피테르(Szijjarto Peter) 외교통상부장관, 몰너 터보(Molnar Tibor) 이반차 시장, 이식 로베르트(Esik Robert) 투자청장 등이 참석했고,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3공장 신설에 맞춰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치를 2023년 85GW, 2025년 125GWh 이상으로 수정 제시했다. 기존 목표였던 2025년 100GW에서 더욱 상향 조정한 것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4.7GWh), 헝가리 1공장(7.5GWh)을 가동하고 있고 2021년 추가로 중국 옌청과 혜주 20KWh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건설하고 있는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1공장은 각각 9.8GWh로 2022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 2공장(11.7GWh)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헝가리 3공장을 포함하면 배터리 공장이 6개로 늘어나고 생산능력도 53.7GWh에 달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함에 따라 2020년 2조5000억원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배터리 사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550GWh로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70조원 이상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