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황 속에서 유일하게 성장했다.
LG화학은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기업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2021년 화학기업 25 보고서에서 브랜드 가치가 36억200만달러(약 4조46억원)로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전년과 동일한 4위 순위를 유지했다.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2018년 24억2100달러에서 2019년 33억3800만달러, 2020년 35억달러, 2021년 36억200만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하면 3년 사이 50% 이상 증가한 것이며, 특히 상위 5위 가운데 브랜드 가치가 늘어난 곳은 LG화학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스프(BASF)는 1위를 유지했으나 브랜드 가치가 78억7800만달러로 7.5% 감소했고, 2020년 2위였던 미국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2021년 브랜드 가치가 37억2900만달러로 23.0% 급감하며 3위로 밀려났다.
사우디 사빅(Sabic)은 브랜드 가치가 40억1700만달러로 7.3% 감소했으나 2위로 올라왔고, 독일 린데(Linde)는 5위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는 26억7900만달러로 6.4% 감소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심각한 화학 시장에서 고부가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개선하고 있으며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실현하며 LG에너지솔루션으로 독립시킨 바 있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호조를 통해 2020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조3532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다른 사업도 고르게 성장하며 브랜드 가치가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주요 화학기업 브랜드 순위는 ▲6위 미국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22억8200만달러 ▲7위 일본 아세히카세이(Asahi Kasei) 21억2600만달러) ▲8위 프랑스 에어리퀴드(AirLiquid) 20억9500만달러 ▲9위 미국 듀폰(DuPont) 19억9500만달러) ▲10위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18억5600만달러 순이었다.
10위권에서는 LG화학과 에어리퀴드만 브랜드 가치가 증가했다. 에어리퀴드는 브랜드 가치가 5.7% 늘어나고 순위는 2계단 상승했다.
듀폰과 미츠비시케미칼은 브랜드 가치가 각각 9.3%, 18.9% 감소해 20억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브랜드 파이낸스 관계자는 “바스프가 글로벌 화학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미국 무역전쟁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투자, 마케팅,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미래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