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R SEA 1270달러로 300달러 폭등 … 프로필렌 베이스 중심 호조
IPA(Isopropyl Alcohol)가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국내기업들은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IPA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원료 아세톤(Acetone) 급등과 중국의 아세톤 공법 생산기업들의 감산이 잇따른 영향으로 2020년 12월 말 CFR SE Asia 톤당 1270달러로 10월 저점에 비해 300달러 이상 폭등했고 2021년 들어서도 1200달러대 후반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손 소독제용을 중심으로 폭발적이었던 수요 증가는 종료된 상태이나 아세톤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IPA 가격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등락을 반복했다.
손 소독제용 수요가 급증한 봄철에는 3월 800달러에서 1개월만에 1600달러로 폭등했으나 이후 손 소독제용 거래가 일단락되고 투기자금이 일제히 빠지면서 5월에는 300달러 정도 급락했다.
여름철에는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기업들이 채산성 개선을 노리고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재고가 불어나면서 약세를 계속했다.
소독제용은 일반적으로 손 소독제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올(Ethanol) 공급이 불안정했던 봄철을 중심으로 IPA 대체 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했으나 초여름부터 에탄올 공급이 안정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자체 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아시아산 IPA를 수입하던 유럽의 수급타이트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
소독제 뿐만 아니라 잉크, 페인트 등 다른 용도 역시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잉크용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이고, 식품포장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때 증가했으나 건축자재용은 경기 침체로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페인트용도 건축용 수요 냉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높은 가동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IPA 가격이 하락해도 원료와 비교했을 때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아세톤 베이스는 80%, 프로필렌(Propylene) 베이스는 9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아세톤이 상승함으로써 10월 970달러 전후를 저점으로 다시 상승했다. 아세톤은 병산 관계인 페놀(Phenol) 정기보수가 잇따르며 생산이 급감해 상승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프로필렌 공법 생산기업들은 고수익 환경에 맞추어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아세톤 공법 생산기업들은 11월부터 가동률을 50% 이하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IPA-아세톤 스프레드가 톤당 250달러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으면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량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IPA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가격이 반등한 상황에서도 가동률을 올리지 못해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이 아세톤, 프로필렌 베이스로 총 19만5000톤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이수화학은 아세톤 베이스로만 6만톤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아세톤 베이스 플랜트들은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고 LG화학의 프로필렌 베이스 4만5000톤도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중단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LG화학은 1월 말부터 여수 NCC를 재가동해 IPA 상승세가 장기화된다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PA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2020년 봄철처럼 손 소독제나 식품포장용 그라비아 잉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아 수급 상황만으로는 가격이 상승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아세톤은 페놀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는 이상 계속 상승하거나 강보합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어 IPA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