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분기 신증설 790만톤 확대 … 중국 재고량 400만톤 상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중국의 신증설 후폭풍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0년 12월 중순 PTA 재고량이 400만톤을 넘어선 가운데 2021년 1분기에 790만톤이 추가됨으로써 공급과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Polyester) 메이저인 Hengli Petrochemical이 광둥성(Guangdong)의 후이저우(Huizhou)에 PTA 50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고 있어 중국의 신증설 충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중국 7대 석유화학기지 가운데 하나인 후이저우 다야완(Dayawan) 경제기술개발구에 총 114억9500만위안(약 1조724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250만톤 플랜트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규 플랜트를 완공하면 PTA 생산능력이 총 1660만톤으로 40% 확대된다.
Hengli Petrochemical은 2020년 초 후이저우시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하고 800억위안(약 12조8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PTA 500만톤 건설을 시작했고 PTA 외에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300만톤,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50만톤, BOPET(Bi-Oriented PET) 필름 50만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Hengli Petrochemical은 랴오닝성(Liaoning) 다롄(Dalian)에서도 석유정제‧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9년 5월 석유정제설비를 완공했고 2020년 봄에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상업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상반기에는 석유정제제품 및 화학제품 생산량을 1257만톤으로 크게 확대함으로써 매출액이 673억위안(약 1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1%, 순이익은 55억위안(약 8250억원)으로 37.2% 급증해 반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중국은 PTA 신증설을 계속하고 있으나 미국-중국 무역마찰 이후 P-X(Para-Xylene), PTA, 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폴리에스터 체인은 고전하고 있다.
특히, 저장성(Zhejiang)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터 및 직물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동률을 대폭 낮추어 2021년 상반기까지는 PTA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해 인디아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컨테이너 부족에 해상운송요금이 폭등함으로써 수출을 통한 과잉 해소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타이완의 PTA 생산기업들도 해상운송요금 폭등과 컨테이너 부족으로 2021년 1-2월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인디아까지의 운송요금이 컨테이너당 2000-2800달러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Fuhaichuang Petroleum & Petrochemical(Dragon Aromatics)은 공급과잉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12월 말부터 한달 동안 굴레이(Gulei) 소재 PTA 450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했고 중국 동부지역 메이저도 원료가격 강세에 운송 차질이 겹치자 220만톤 플랜트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anbang Petrochemical(China Prosperity Jiangyin Petrochemical)이 한달 일정으로 정기보수하기 위해 1월6일 PTA 220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고, 타이완의 Oriental Petrochemical도 1월9-19일 Taoyuan 소재 PTA 50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했다.
PTA 현물가격은 2020년 12월 중순 CFR China 톤당 485달러, CFR SE Asia 520달러에서 2021년 1월 중순 CFR China 톤당 545달러로 60달러, CFR SE Asia도 585달러로 65달러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55.99달러로 폭등한 가운데 원료 P-X가 톤당 600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